정의당 당권 레이스 개막… 조성주·이동영·정호진 등 출사표
정의당 당권 레이스 개막… 조성주·이동영·정호진 등 출사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9.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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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당 부대표 출마
'개혁' '쇄신' 주요 의제
정의당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성주 전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비롯해 이동영 수석대변인,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등이 26일 정의당 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조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같은 당 류호정·장혜영 의원과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대통령은 여당 대표를 내쫓고 있으며, 외국 순방길에 서슴없이 의회를 모욕한다. 정치 전략이란 김건희 특별법에 김정숙 특별법으로 응수하는 게 돼 버렸다"며 "우리 편이면 뭐든지 용서되는 정치의 타락은 지금껏 본 적 없는 무례한 시민을 탄생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론과 대안이 필요한 우리 삶의 문제가 정치에서 쫓겨나고 있다"며 "손해배상소송에 떨고 있는 노동자의 삶과, 빗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반지하 주거약자의 삶은 관료들이 형식적으로 만든 '범부처 종합대책' 따위에 담겨 조용히 추방됐다"고 토로했다.

조 전 위원장은 "우리 진보정치 역시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익숙하고 안정된 걸로 오늘 정의당의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며 "우리 가슴 속 진보정치의 야망을 숨기지 말자. 더 나은 삶에 대한 시민의 희망은 우리의 낙담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의당을 부수자. 한국정치를 부수자"라며 "제왕적 대통령제로 대표되는 강한 국가라는 제1권력과 사회경제적 대표성을 잃은 양당체제라는 제2권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중원으로 나가자. 자신의 정당을 간절히 찾는 '제3시민'을 대표해 세상을 바꿀 '세 번째 권력'이 되자"고 말했다.

그는 "대표의 리더십을 복원하겠다. 어렵고 '곤란한 사안'에 대한 결정을 피하지 않겠다"라며 "중앙당과 리더십 강화로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가장 중요한 재창당은 바로 지역위원회 재창당"이라며 "지역위 강화를 위한 필수매뉴얼을 작성하고 점검하겠다"고 부언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지난 10년 동안 당을 만들고 지켜왔던, 당원들의 자부심과 창당 정신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정의당을 넘어 제3지대 재창당으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경직된 '운동권 동호회'가 아니라 '변화의 정치를 이끄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며 "분명한 좌파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책임지는 정당, 실체적 변화를 위해 차이와 적대보다는 협력과 연대의 정치로 우리 공동체를 이끄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손발이 있는 정의당'을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당 조직을 재편하겠다"라면서 제3지대 재창당과 총선 준비를 위한 한시적 비상체계 운영, '전국 50개 거점(권역) 민생센터' 중심 재편으로 재정·인력 집중, '산업별·노동유형별 30개 직장위원히 재편' 등을 언급했다.

그는 "정의당은 더 넓은 정치적 영토를 통해 거침없이 치고 들어가야 한다. 내가 앞장서겠다"라며 "당의 노선은 가난한 사람들과 약자들 속으로, 더 아래로, 더 옆으로 가겠다. 불평등과 빈곤에 맞서 싸우는 우리의 진보정치는 이제 새롭게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전망과 계획이 있는 준비된 리더십만이 새로운 미래에 대한 낙관으로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라며 "당원에겐 자부심을, 시민에겐 유능함을 주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이번 당대표는 결국 '총선' 당대표"라며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정당, 위임받은 권력을 결과로 보여주는 정당, 가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당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는데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것"이라며 "그리고 성역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방식 전면 혁신 △비례대표 중간 평가제 도입 △노동정치·페미니즘 정치 혁신 △당원 중심 정당 △당 시스템 전면 개편 △진보진영과 선거연대 등 연합정치 확장 등을 공언했다.

그는 "좌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집권 전망을 열어야 한다. 당 중심에 집권을 세워야 한다"라며 '새로운 10년 위원회' 설립, '집권 2032 플랜 가동' 등을 말했다.

정 전 위원장은 "2024년 총선, 정의당 살아남기 위해 집중하겠다. 모든 초점을 여기에 두고 전면 혁신을 하겠다"며 "당원이 불러낸 당대표 후보로서 당원 여러분들의 지혜를 빌려 함께 이 당을 바꿔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인숙 전 부대표는 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박 전 부대표는 "정의당을 창당한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나섰다"며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노동, 젠더, 기후위기, 평화를 풀어 낼 수 있는 현장 정치에서 단련되고 체득된 전문성과 열정의 추진력을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정의당의 최대 브랜드는 '정의당'"이라면서도 "당명을 제외한 혁신 재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답게 다시 노동정치 혁신과 재구성으로 새로운 노동중심 정의당을 만들겠다. 세력 확장 없는 재창당은 공염불"이라며 "조직노동자와 미조직 노동자를 대립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연대하기 위한 전략, 불안정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과감하게 정책과 자원을 투여하는 전략, 노동자 직접 정치 참여를 확대해 노동정치의 주체를 새롭게 형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주장했다.

박 전 부대표는 "다양한 여성이 정치적 주체로 등장할 수 있는 정치 세력화 '임파워먼트'를 다시 시작하게싿"며 "성차별 고용구조, 무임금 가사노동, 돌봄의 사회화 의제를 집중 연구하고 대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성에 대한 경제적 분배를 만들어 내는 정치, 젠더폭력과 혐오를 중단시킬 사회문화적 성평등 실현, 여성 스스로 힘을 키우고 정치적 대표성을 강화하는 정치를 균형있게 만들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원들의 차가운 열정이 뜨거운 열정이 되도록, 시민들의 차가운 지지가 뜨거운 지지가 될 수 있도록 죽을힘을 다해 혁신하고 또 혁신해 나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