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 공식화…"방산·그린에너지 사업 도약"
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 공식화…"방산·그린에너지 사업 도약"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9.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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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규모 유상증자 지분 49.3% 확보
해양 방산 결합·육해공 시너지 극대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획.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획.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설계·생산 능력과 그룹 핵심 역량을 결합, 방산·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도약한다는 포석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과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합의서엔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입찰과 실사, 해지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또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앞으로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에 함께 서명했다.

이번 거래가 이뤄지면 방산·제조, 기계, 수주, 체계종합(SI) 등 사업 성격이 유사하고 최근 사업호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모두 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투자사들은 최종 인수자 선정 이후 오는 11월 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빅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조선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월 한화디펜스와 합병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출 전망이다.

각 사가 보유한 중동, 유럽, 아시아 네트워크를 공유해 시너지 효과도 낼 수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무기체계, 대우조선해양은 주력 방산제품인 3000톤(t)급 잠수함·전투함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확보한 미래 방산 기술을 민간상선에 적용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이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되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개발역량도 확보할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그룹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뿐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라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으로 이번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