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대통령 향해 "민주 169명 의원이 정녕 'XX들'이냐"
野, 尹대통령 향해 "민주 169명 의원이 정녕 'XX들'이냐"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9.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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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급한 발상… 낯부끄러워 고개 들 수 없어"
"국민 개·돼지로 여겨… 청력 시험하는 건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휩싸인 비속어 논란란 관련, 대통령실이 '우리나라 야당을 향한 것'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윤 대통령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의 국회의원은 정녕 'XX들'이냐"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참사 대신 169명의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낯부끄러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무려 15시간 만에 내놓은 건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었다"라며 "굴욕과 빈손 외교도 모자라 욕설 파문으로 국격을 깎아내리더니 급기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더 분노케하고 있다"고 날 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해명에 국민은 귀를 이심하며 경악하고 있다"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이 알려지자 많은 국민은 밤사이 해당 욕설 영상을 듣고 또 들으며 기막혀하고 있다. 나도 한 백번 이상 들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국민을 개, 돼지로 여기며 국민의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상에 가득하다"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막말 외교참사는 대한민국이 수십 년 간 국제무대에서 쌓아온 동맹과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정도의 심각한 사건"이라며 "단순한 망신을 넘어, 한미동맹뿐만 아니라 국제 외교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격과 신뢰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거듭 꼬집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번 외교참사와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적 망신을 자처한 데 대해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라면서 "특히 이번 순방 관련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오류와 참사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박진 외교부 장관의 무능은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이니 바로 경질하지 않는다면 국회에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