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격 자해행위… '외교 참사'는 나쁜 프레임"
박홍근 "교통상황이라더니 해명만… 연설은 추상적"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조문 취소' 논란을 두고 여야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나쁜프레임'이라고 역공을 펼쳤고, 더불어민주당은 조문 취소 논란에 더해 유엔총회 기조연설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1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조문 취소' 맹공에 대해 "대한민국 국격에 대한 자해 행위"라고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의장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대한민국 국가 대표로 조문하고 외교활동을 하는데, 안에서 사실과 다른 걸 갖고 시비를 거는 건 대한민국 국격에 대한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조문을 '외교 참사'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참사'라는 말을 쓰는 게 아주 나쁜 프레임 같다"면서 "본질은 (윤 대통령이) 조문을 하러 갔고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공세 고삐는 늦추지 않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조문 취소' 논란과 관련해 "처음에는 교통 상황 때문이라고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해명만 늘어갔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실, 총리, 외교부는 엇박자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어제 대정부질문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의 해명마저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늦어 참배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주요국 정상의 조문 참석이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동시에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서는 "외교 시험대인 UN에서의 첫 연설도 너무 추상적이고 하나마나한 행간 없고 공허한 단어들의 조합에 불과했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남은 일정에서는 제발 더 이상의 실책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11분간 이뤄진 연설에서 21번이나 자유를 언급했지만, 추상적인 구호에 그쳤고, 국제사회의 흐름과도 동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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