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 리스크' 강경대응… "정쟁·야당 탄압·정적 제거"
이재명 '사법 리스크' 강경대응… "정쟁·야당 탄압·정적 제거"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9.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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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 너무 국가 역량 소모 말라… 민생 개선 주력하길"
與 "민생 대한 진정성부터" vs 野 "'정권 하명 수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자신을 향한 여당의 '사법 리스크' 공세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며 응전 태세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정치는 국민을 향해야 하고, 모든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거다. 대리인으로서 충직하게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겠단 말씀드린다"라며 "정부도 정쟁 또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라.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민생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 대한민국의 경제산업 발전에 좀 더 주력해주길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지적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최근 이 대표를 둘러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여러 가지 사법 문제 관련해 검경의 압박 수위가 높아진 것을 야당탄압으로 규정,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결과가 과거와 달리 뒤집힌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경찰에 물어보세요. 왜 뒤집혔는지"라고 날 세웠다.

앞서 경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해 과거 불송치 결론을 내렸지만 지난 13일 보완수사를 통해 이 대표와 성남시 공무원 1명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인정,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며 번복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경우 오히려 주목받을 수 있다고 우려,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최근 민생 행보에 주력한 것 역시 '사법 리스크' 정국 흐름을 쇄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최근 기조와 달리 당사자인 이 대표가 직접 입을 열면서 민주당도 이에 발맞춰 더욱 공세를 높이는 모습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세상에 이런 생억지가 없다"면서 "여야를 떠나 앞으로 어느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기업 후원을 유치하겠나. 살아있는 권력에는 연일 무혐의, 불송치 처분을 내리고 야당에는 없는 죄도 다시 만들어서 탄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정치 검찰이 기획하고 경찰이 움직인 '정권 하명 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을 출범해 반격에 나섰다. 진상규명단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 및 '관저 공사 특혜 수주' 의혹을 비롯해 '비선 채용'·비선 수행' 의혹, 윤석열 대통령 일정 유출 의혹 등 대통령실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 '집토끼 잡기'에 나섰다. 여당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지지층 결집을 통해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거듭 촉구한 데 대해 "민생을 위한 '영수회담'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이 연일 확전하는 '이 대표 구하기 전쟁'을 보면 그 누구도 그것이 진심임을 믿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국민께 정쟁이 아닌 민생에 대한 진정성부터 먼저 보이길 촉구한다"고 받아쳤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