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고강도’구조 조정 착수
금호그룹 ‘고강도’구조 조정 착수
  • 용은주기자
  • 승인 2010.01.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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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20% 감축·사무직 1개월 무급 휴직 실시”
운영경비 대폭 줄이고, 복리후생 제도 유예·축소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강력한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12월30일 워크아웃 이후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원수 20% 감축 및 임원 임금 20% 삭감 등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해 나선다고 5일 밝혔다.

구조조정 방안은 임원수 축소 및 임원 임금 삭감 외에도 전 사무직 1개월 무급휴직 실시,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1조 3000억 원 이상의 유동성 확보, 운영경비절감, 복리후생 시행 유예 및 축소 등 전사적 경비절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금호아시아나는 대폭적인 조직 및 인력 슬림화에 들어간다.

솔선수범 차원에서 그룹 컨트롤 타워인 그룹 전략경영본부 조직을 40% 이상 축소하고 계열사별 조직 재정비를 통해 사장단 및 임원수를 대폭 줄이는 등의 인력 감축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임원수는 대우건설 120여명을 포함해 총 370여명이었으나 대우건설, 금호생명, 금호렌터카 등의 매각에 따라 이미 230여명 정도로 축소됐고, 이번에 추가로 20% 정도의 임원 감축을 통해 그룹 전체 임원수를 180여명 정도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룹은 또 임원 감축과 함께 전 임원 임금을 20% 삭감키로 했고 생산현장에 필요한 인원을 제외한 그룹의 모든 사무직을 대상으로 1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또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등을 중심으로 보유자산 매각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매각 추진중인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와 금호건설 홍콩유한공사 등의 자산을 매각해 약 4776억 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호타이어는 중국 및 베트남 소재 해외법인 지주회사인 금호타이어 홍콩 지분 49% 를 매각해 1500억 원 등을 마련한다.

금호석유화학은 제1열병합발전소 세일앤리스백(Sale&Lease back)과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약 2653억 원을,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와 금호종금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약 1838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추가로 가능한 자산매각을 통해 총 1조3000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으로, 그룹은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서 이 같은 내용을 조속히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호아시아나는 운영경비절감, 복리후생 시행 유예 및 축소, 영업효율성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의 전사적 경비절감도 실시한다.

그룹 측은 “계열사별로 교육비, 출장비, 업무추진 경비 등 일상적인 운영경비를 대폭 줄이는 것을 비롯 경영정상화가 될때까지 기존 시행중인 복리후생 제도를 유예하거나 과감히 축소하는 등 모든 임직원들이 고통분담을 통한 비용절감에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