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김여사 '장신구 논란'에 "국힘이 헬게이트 연 것"
탁현민, 김여사 '장신구 논란'에 "국힘이 헬게이트 연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9.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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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문제 없었는데 여사 복장 주목하게 해"
홍보 '디테일' 지적… "그대로 보여주려는 데서 문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장신구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그 헬게이트를 열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의상 논란을 언급하며 "샤넬에서 (옷을)빌려줬고 지금은 다시 샤넬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정리가 끝나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사람들은 그때부터 여사님이 어떤 복장을 하는지, 어떤 장신구를 차는지 등에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과 여사님의 일 중에 구태여 밝혀지거나 끄집어내지 않아도 되는 일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신구 논란은) 그렇게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문제였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또 "대통령을 전담하는 부속실이 영부인까지도 책임지는, 혹은 영부인의 지시 사항이나 일정까지 만들어 내는 건 상당히 기형적인 구조"라며 대통령실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를 제안했다. 

아울러 이날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홍보와 의전이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탁 전 비서관은 문 전 대통령의 에피소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탁 전 비서관은 " 전 대통령이 어느 날 국군의 날 행사 때 군인들과 같이 식사한 적이 있다. 식사하시면서 환담이 이뤄졌을 때 어떤 병사가 자기 사연 얘기하고 이러면 주변에서 '휴가 보내주세요' 이런 얘기 많이 하지 않나"라며 "그럴 때 보통의 대통령들은 '휴가 가!' 이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은 다른 반응이었다고 한다. 탁 전 비서관이 "대통령님, 휴가 한번 보내주시지 왜 안 보내주셨냐"고 묻자 문 전 대통령은 "내가 휴가를 보낼 수는 있지만 그 병사가 자기의 사연을 얘기했다는 것만으로 휴가를 가라고 하면 그 안에 있는 수많은 다른 병사들은 그게 공평하다고 생각하겠나. 그리고 지휘 체계에 있는 지휘관들을 내가 너무 무시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탁 전 비서관은 "거기에서 디테일과 리얼리티를 같이 느꼈다"며 "그냥 '휴가 가!' 그러면 쿨해 보이고 시쳇말로 앗싸리해 보이지만 그런 것까지도 고려해서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나와야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대통령께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이라는 한 개인의 장점이 친밀감이고 호방하다면 그걸 그대로 보여주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에 대해 바라는 기본적인 이미지와 설득되는 지점이 있는데, 자꾸 개인의 아이덴티티로 덮으려고 하니까 어색해 보이고 적절치 않아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탁 전 비서관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시사·경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에 '윤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전임자의 언론 담당자인 탁현민 같은 사람'이라는 내용의 칼럼이 게재된 것과 관련해 "기분은 좋았다"면서도 "청와대라는 게 언제나 시스템과 조직이 있었고, 저도 그 조직 안의 한 부분이었을 뿐이니 그런 평가는 제 개인이 받아도 되는 게 아니다"고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