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곳곳에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예비특보가 발령된 지역은 제주에서 전라, 경상 지역으로 확대됐고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가 통제될 예정이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제주 지역에 이어 이날 오전 5시 광주, 전남, 부산, 대구, 울산, 전북, 경남 지역에도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현재 힌남노는 대만 타이베이 동남쪽 약 3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로 느리게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오는 5일 오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570㎞ 부근 해상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6일까지 전국 100~300㎜, 제주 산지에는 6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한라산 국립공원 7개 탐방로가 전면통제 됐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전국 국립공원 600여개 탐방로 전체가 통제될 예정이다. 지리산과 설악산 등 야영장과 대피소 60곳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이용을 제한한다.
강풍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면서 바닷길도 막혔다. 여객선은 고흥녹동~거문, 목포팽목~죽도, 완도땅끝~산양 등 31개항로 46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중심기압 950hPa(헥토파스칼)과 최대풍속 43㎧으로 상륙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심기압 950hPa은 1959년 '사라'나 2003년 '매미'가 상륙했을 때보다 중심기압 최저치(951.5hPa와 954.0hPa)가 낮은 것이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해 세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