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업 2곳 중 1곳, 올해 임금인상률 작년보다 높다"
전경련 "기업 2곳 중 1곳, 올해 임금인상률 작년보다 높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8.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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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기업 단체교섭 현황 및 노동현안 조사'
근로자측 요구 임금인상률 비교 그래프. [출처=전경련]
근로자측 요구 임금인상률 비교 그래프. [출처=전경련]

국내 대기업 약 2곳 중 1곳은 올해 임금인상률이 지난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주요 대기업 단체교섭 현황 및 노동현안 조사’를 한 결과, 올해 타결된 임금인상률이 작년보다 ‘높다’는 응답은 48.9%로 집계됐다. 반대로 작년보다 ‘낮다’는 응답은 4.3%였다. 작년과 유사하다는 응답은 46.8%였다. 

전경련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중고에 직면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임금인상률마저 높아 추가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종 타결된 평균 임금인상률은 4.4%로 작년 인상률 3.2%보다 1.2%포인트(p)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측에서 최초 요구한 임금인상률은 노조 있는 회사가 7.5%, 노조가 없는 회사 5.9%였다. 하지만 최종 타결된 임금인상률은 노조 없는 회사가 4.7%로 노조 있는 회사 4.2%보다 다소 높았다. 

전경련은 “노조가 있는 회사 대부분은(71.4%) 아직 임금 교섭이 완료되지 않아 향후 최종 타결 임금인상률은 추가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임단협 교섭 과정을 묻는 질문에 ‘작년보다 어렵다’는 응답이 26.0%로 ‘작년보다 원만하다’ 16.0%보다 10%포인트(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문 현안 중에서 기업 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쟁점으로는 ‘최저임금 인상’이 44.3%로 가장 응답률이 높았다. 다음으로 ‘노사현안 판결’ 40.5%였다.   

최근 들어 대규모 총파업이 자주 발생한 가운데, 우리나라 파업 관행과 관련된 문제점을 묻는 질문(중복응답)에 기업들은 △과도한 임금·복지 요구 관철을 위한 파업 53.4% △불법파업 등 투쟁적 노조문화 50.4%, △개별기업의 근로조건과 무관한 노조 상급단체 지침에 따른 파업 30.5%, △형식적 교섭 후 파업 돌입 13.7%, △쟁의행위 시 사업장 안에서 하는 관행 13.0%을 꼽았다. 

또한 노조의 무리한 파업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로는 △불법파업 등에 대한 노조의 법적 책임 강화 52.7% △쟁의기간 내 대체근로 허용 27.5% △쟁의행위 돌입 요건 강화 27.5% △조정절차제도 내실화 23.7% △불법파업에 따른 엄정한 공권력 대처 22.9% △사업장 점거 전면금지 19.1% △사용자의 선제적 직장폐쇄 허용 8.4%를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무역수지 적자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요구, 대규모 파업 발생 등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에 기반한 노사문화 정착과 노사균형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의 이번 조사는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비금융 기업 인사·노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이중 131개사가 응답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