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경북 영주까지 남하…방역당국 차단 총력
아프리카돼지열병, 경북 영주까지 남하…방역당국 차단 총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8.2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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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국립공원서 ASF 폐사체 2마리 발견
야생멧돼지. [출처=국무총리실 블로그]
야생멧돼지. [출처=국무총리실 블로그]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경상북도 영주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바이러스 남하 저지에 총력을 다한다. 

23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수본)에 따르면, 앞서 22일 밤 9시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주재로 환경부, 행전안전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ASF 차단 긴급 방역회의가 열렸다.

회의는 같은 날 경북 영주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2마리가 발견돼 긴급히 진행된 것이다. 양성 개체 발견 지점은 소백산 국립공원 경계 약 500미터(m) 안쪽이었다. 앞서 지난달 7일과 28일에는 발견지점에서 약 14킬로미터(㎞) 떨어진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에서 폐사체 2마리가 양성 확진된 바 있다. 

영주지역 양돈농가는 37호가 있다. 인접한 강원 영월군과 충북 단양군, 경북 봉화군, 예천군에는 총 103호의 양돈농가가 있다. 중수본은 상주와 문경, 울진에 이어 영주까지 추가로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생하면서 전국이 위험권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중수본은 인근지역으로의 확산과 양돈농가로의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환경부 등 관계부처, 경상북도·영주시·봉화군 등 지자체 합동으로 차단방역에 총력으로 대응한다. 이에 따라 환경부를 중심으로 발생지점 중심의 수색과 포획 활동을 전개해 최대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남하를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수본은 또 영주시 소재 전체 양돈농장 37호(8만7000여 마리)를 대상으로 사육돼지 감염여부 정밀검사와 농장 방역시설·수칙 준수여부에 대한 긴급점검을 23일부터 나선다. 긴급점검 결과 미흡사항이 발견되는 농장에는 농장초소를 설치·운영해 불가피한 축산차량에 한해 출입을 허용하고 출입 시 소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접한 강원 영월, 충북 단양, 경북 봉화·안동·예천 등 인근 5개 시군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주의보’를 즉시 발령했다.

김인중 차관은 “경북 영주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만큼 경상북도를 비롯한 지자체가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조치를 추진해 달라”며 “추석 귀성객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 중인 경기·강원·충북·경북지역 입산을 자제하고,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지체없이 방역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