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vs 윤핵관 '점입가경'… 이젠 대리전까지
이준석 vs 윤핵관 '점입가경'… 이젠 대리전까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8.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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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맹공 태세'에 윤리위 추가 징계 가능성 거론돼
이철규, 김용태 명예훼손 고소… 金 "허위 사실 無"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서로를 향한 기세를 늦추지 않은 채 대립각을 더욱 첨예하게 세웠다.

이 전 대표는 22일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서 윤핵관과 갈등 국면에서 이 전 대표가 그들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단 주위 의견에 대해 "윤핵관이 하는 주장에 받아들일 가치가 하나라도 있으면 내가 (그렇게) 할 텐데, 윤핵관이 어떤 정치적 비전을 세운 걸 들어본 게 있나"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냥 말 그대로 정치적 이익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이들이 어떤 개혁안을 내놓고 나와 같이 경쟁, 토론할 생각이 있으면 난 언제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윤핵관이 이 전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에 개입했단 의혹도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 윤핵관이 수사에 개입하고 있단 증언이 나왔다"면서 "예상하던 일이지만 증언까지 나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여전히 이 전 대표에게 자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호영 비상대책위(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는 당대표를 지냈고, 지금도 여전히 당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지금 하는 말이 그 기준에 맞는지 한번 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애정 어린 충고가 있고, 애정 범위를 넘어선 충고나 비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 가능성도 거론됐다.

윤리위는 지난 19일 입장문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국민의힘 당원 누구든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 있어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의 위신 훼손, 타인의 모욕 및 명예훼손, 고질적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등 당원으로서 품위 유지를 위반하고 반복하는 것에 대해 예외 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특정인 거론은 없었지만 사실상 최근 당을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인 이 전 대표를 지적했단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주 위원장은 "자세한 건 모른다"면서 "이 전 대표 관련 일은 자세히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며 '장외전'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이철규 의원은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윤핵관(이철규)'과 '친이준석계(김용태)'로 각각 분류되는 두 사람이 맞붙으며 일종의 대리전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름을 언급하면 또 명예훼손이라고 하시니까, '그분'이 이젠 세대 간 전쟁을 선포한 거 아닌가에 대한 생각도 있다"면서 "일단 내가 라디오 방송에서 말한 건 허위 사실은 없다"고 선 그었다.

그는 앞서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철규 의원이 연초 전략부총장이 됐을 때 상황을 떠올려보면, 과거 지도부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고 해서 당대표실로 찾아와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며 이 과정을 거쳐 이 의원이 전략부총장에 임명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의원 측은 이같은 주장이 허위라고 반박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