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책 조율을 담당하기 위해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고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임명했다. 공석이었던 국가안보실 2차장에는 임종득 전 국방비서관이 임명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같은 인선안을 발표했다.
홍보라인을 보강하고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정책기획수석 신설로 대통령실 비서실은 기존 '2실(비서·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에서 '2실6수석' 체제로 확대됐다.
이관섭 신임 정책기획수석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며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이후엔 이마트·SKC 사외이사 등을 맡으면서 민간분야 경험을 쌓았다.
김 비서실장은 "국정전반에 대해 기획조정 능력 외에도 정무 감각을 갖고 계신 분으로 평가받는다"며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부처와 대통령실, 국민 간 소통과 이해를 보다 원활히 해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책기획수석 산하에는 국무회의나 국무조정실, 규제 등에서 역할을 맡을 국정과제비서관을 비롯해 기획비서관, 연설기록비서관 등 3개 비서관실이 배치된다.
기존의 정책조정기획관은 미래전략기획관으로 바뀌며, 미래전략기획관 산하 미래전략비서관은 미래정책비서관으로 전환돼 부산엑스포 유치를 전담한다.
신임 김은혜 홍보수석은 MBC 기자·앵커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 등을 지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도전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의 접전 끝에 0.15%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아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영범 홍보수석은 정부의 국정철학을 전파하고 국정 상황을 홍보하는 대외협력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김 비서실장은 "김은혜 수석은 홍보 및 언론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분"이라며 "선대위 공보단장, 당선인 대변인을 맡으면서 대통령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고, 앞으로 국정철학과 국정과제 운용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사퇴한 신인호 전 국가안보실 2차장 후임으로는 임종득 전 국방비서관이 발탁됐다.
임 2차장은 육사 42기로 합동참모본부 비서실장, 육군 17사단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국방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안보실 2차장은 국방 상황 전반을 관장하는 자리다.
김 비서실장은 "국방부·합참의 주요 지위를 다 역임했다"며 "국방 정책과 군사전략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는 정책통"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선은 취임 100일을 계기로 정책 조율과 홍보에 방점을 찍은 대통령실 개편으로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새 정부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음에도 국민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다 적극적이면서도 대국민 친화적인 홍보 전략을 지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인 진단'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광주방송 대담에서 "인사에서 전문을 가진 제대로 된 인재를 넓게 기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라인만 개편했는데, 잘못된 진단"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에 김 비서실장은 "이번 인사는 문책성 인사가 아니다"며 "조금 더 생산성을 높이고 비서실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계속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판단해달라"고 했다.
또 김 비서실장은 이번 조직 개편과 관련 "조직은 늘 필요에 따라 살아있는 유기체다. 필요에 따라 계속 바뀔 수 있다"며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 국정쇄신, 특히 비서실 쇄신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