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수익 '반토막'…사내벤처·제3보험으로 활로 모색
생보사 수익 '반토막'…사내벤처·제3보험으로 활로 모색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8.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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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당기순익 1년 새 56% 넘게 줄어…성장동력 확보 시급
(왼쪽부터)삼성생명 사내 스타트업 3기가 지난 6월 최종 발표회를 하고 기념 촬영은 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1월 '교보 사내벤처제도'를 본격 출범시켰다. (사진=각 사)
(왼쪽부터)삼성생명 사내 스타트업 3기가 지난 6월 최종 발표회를 하고 기념 촬영은 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1월 '교보 사내벤처제도'를 본격 출범시켰다. (사진=각 사)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는 사내벤처를 육성해 신사업을 발굴하면서 제3보험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금리인상 여파로 상반기 실적은 하락한 가운데,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생보사는 현재 주력 상품인 종신·변액보험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주요 투자처인 채권 가격이 하락했고, 변액보험 보증금 적립 부담까지 커졌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빅3' 생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반토막 났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5% 줄었다. 교보생명 또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5% 줄어든 3203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57.4% 감소한 1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주력 상품인 종신·변액보험 등 저축성보험 판매가 부진한데다 금리 인상 여파로 가지고 있던 채권 가격이 하락했고 금융상품 평가와 처분손실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특히 상반기 증시 부진으로 자산구성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변액보험 보증금 증가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의 일부를 수익성 높은 증권에 투자해 그 수익금을 계약자에게 나눠 주는 보험 상품이다. 보험사들은 변액보험 예상 수익률보다 실제 투자 수익률이 하락할 것을 대비해 그 격차만큼 보증금을 쌓고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 보험사의 투자 수익률은 감소하고 변액보험 보증금 적립 규모는 커지는 구조다.

이러한 가운데, 주요 생보사는 사내벤처를 육성하고 제3보험에 진출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삼성생명 사내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 스타트업은 임직원들이 직접 주도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의 혁신 문화를 확산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빠르게 실행될 수 있도록 도입된 혁신 조직이다.

현재까지 총 7개의 팀이 선발됐고 이 중 5개 팀의 아이디어가 사업화 단계에 있다. 1기 사내 스타트업 아이디어로 선정된 ‘보험금 찾아주기 서비스’는 이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파일럿 형태로 운영하던 사내 창업 아이디어 공모 제도를 1월 '교보 사내벤처제도'로 본격 출범시켰다. 

아울러 생보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운전자 보험, 미니보험 등 제3보험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실제 동양생명과 NH농협생명은 운전자보험 주요 특약인 '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자부치)'를 상해보험에 끼워 파는 방식으로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도 운전자보험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삼성생명은 최근 금융계열사 통합플랫폼 모니모를 통해 '삼성 혈액형별 보장보험'과 '삼성 1년 모아봄 저축보험', '삼성 미니생활보장보험' 등 미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2020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사내벤처제도를 선보였다"며 "사내벤처를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혁신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