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출범… '당연직' 권성동도 합류
'주호영 비대위' 출범… '당연직' 권성동도 합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8.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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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까지 당연직 3명… 엄태영·전주혜·정양석
'청년' 최재민·이소희 '尹측근' 주기환 등 총 9명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6일 인선을 완료하고 닻을 올린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 인선을 공개한 뒤 제5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인선 안건을 의결했다.

비대위는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당연직 3명은 주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다.

권 원내대표 경우 당초 일각에서 당 내홍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비대위 합류에서 배제돼야 한단 의견도 제기됐지만, 이날 의총에서 재신임 과정을 거쳐 원안대로 당연직으로 합류했다.

지명직 비대위원 6명은 원내외 인사로 구성됐다. 원내에선 엄태영(충북 제천·단양)·전주혜(비례대표) 의원이 포함됐다. 두 사람은 모두 초선으로, 뚜렷한 계파색을 띠지 않는단 평가를 받는다. 이번 당 내홍이 일명 '윤핵관' 등 계파 논쟁에서 야기된 만큼, 비대위는 계파를 경계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는 풀이다.

앞서 호남 지역구 재선 이용호·정운천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렸으나 포함되지 않았다.

정양석 전 의원도 비대위원에 포함됐다. 정 전 의원은 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김종인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원외 인사로는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최재민 강원도의원, 이소희 세종시의원 등이 명단에 올랐다.

최재민 도의원과 이소희 시의원은 각각 38세, 36세로 '청년' 목소리를 담당한다. 이들 모두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윤석열 후보의 청년보좌역을 맡은 전례가 있다.

최 도의원은 지난 2009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강원도당 미래세대위원장,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 청년 관련 직책을 맡았다.

이 시의원은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세종시의원 비례대표에 당선됐다. 그는 갑작스런 의료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장애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사회적 소수자의 의견을 더욱 폭넓게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대위 인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윤핵관'의 참여 비중이었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을 정조준하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접수 등 강경 대응을 펼치는 가운데, 비대위 구성에서 윤핵관이 다수 참여할 경우 혁신을 일굴 수 없단 우려도 나왔다.

지명직 인사 가운데선 주 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주 전 후보는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광주지검에 근무할 당시 수사관으로 일하며 친분을 맺게 됐다. 지난달 주 전 후보의 아들이 대통령실에서 6급으로 근무하는 사실이 알려져 '사적 채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편 오는 17일 이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이 예정돼 눈길을 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모임 '국민의힘 바로세우기(국바세)'도 이같은 취지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같은 법정에서 병합 심문이 실시될 예정이다.

법원이 이를 인용할 경우 비대위 체제의 당위성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원의 판단은 이르면 심문 당일 발표되나, 사안의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해 다소 미뤄질 수 있단 전망도 제기된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