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4세대 실손보험에 '열광'…전환율 1년 새 6배↑
합리적인 4세대 실손보험에 '열광'…전환율 1년 새 6배↑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8.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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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할인 막차·실익 계산기도 '눈길'…깐깐한 소비자 유혹
'실손보험 계약전환 간편계산기' (사진=보험다모아 사이트 캡처)
'실손보험 계약전환 간편계산기' (사진=보험다모아 사이트 캡처)

4세대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진료' 등을 많이 이용하면 보험료를 더 내고, 반대로 이용이 적으면 덜 내는 구조가 합리적이라는 인식 변화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내 전환 시 보험료 50% 할인 혜택과 보험협회가 개발한 계약전환 간편계산기 등도 깐깐한 소비자들을 4세대 실손보험으로 유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세대 실손보험 전환율은 1년 새 6.3배 늘었다. 뛰는 물가에 보험료 부담을 낮추려는 소비자는 그만큼 늘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 전환율은 1만1893건에 불가했다. 

하지만 이후 12월 2만3445건에서 올해 1월 3만174건을 넘었고, 5월 4만4879건에서 6월 7만5946건으로 치솟았다.

실손보험은 우리나라 국민 약 3900만명이 가입한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린다. 다만 일부 병원과 환자들의 과잉 진료와 의료쇼핑, 보험사기 등으로 적자는 심각한 상태다. 

실제 지난 2017년 이후 실손보험 적자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3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두고 선량한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는 매년 14~16% 인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세대 실손보험은 이를 막기 위해 출시됐다. 

실손보험 보장범위와 한도는 기존과 유사하지만 보험료는 1세대(2009년 9월까지 판매) 보험료 대비 75%, 2세대(2009년 9월까지 판매) 60%, 3세대(2017년 4월~2021년 6월)보다 20% 저렴하다.

예를 들어 40세 남자 기준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로 전환할 경우 월 보험료는 4만7310원에서 1만1982원으로 월 3만5328원 줄어든다. 연간으로는 42만3936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같은 조건으로 2세대는 월 1만6714원(연간 20만568원), 3세대는 월 2530원(연간 3만360원) 등의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다만 4세대 실손보험 환자가 지급하는 실제 의료비인 자기부담비율은 급여 20%, 비급여 30%로 책정됐다. 비급여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는 차등 지급된다.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로 보험금을 받으면 다음 해 월 보험료가 할증되는 시스템이다. 재가입주기도 기존 15년에서 5년으로 짧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4세대 보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1·2·3세대 개인 실손보험 가입자 중 4세대 개인 실손보험으로 계약 전환을 신청한 가입자는 연말까지 보험료가 50% 인하된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도 지난 4일 '실손보험 계약전환 간편계산기'를 선보였다.
 
실손보험 계약전환 간편계산기는 본인의 연간 의료 이용량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한지, 아니면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한지 구체적인 수치를 산출해 비교·제공하는 서비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 2, 3세대 보유계약 대비 지난해 7월 출시된 4세대 전환율은 낮을 수밖에 없지만 월별 증가율로 보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세대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의료비에 대한 자기부담금률을 고려했을 때 전환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실손보험 계약전환 간편계산기를 통해 보험금과 자기부담금, 보험료 등을 확인, 비교해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