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채권금리 하락…국채 3년물 2%대 눈앞
경기침체 우려에 채권금리 하락…국채 3년물 2%대 눈앞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8.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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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물 금리 역전 가능성 대두…"단기과열 국면 진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채권금리는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락하고 있다. 금리인상 여파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5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079%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월17일 연 3.745%를 기록하며 2011년 7월21일(3.75%)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점차 하락하기 시작하며 2%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3년물 금리가 2%대를 기록한 것은 5월30일(2.942%)이 마지막이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채권금리도 오르며, 3년물 등 단기물 금리는 기준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으로 채권금리는 연일 고점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하지만 단기물 국고채 금리 등 채권 시장은 금리 인상보다 경기침체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는 확대되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이슈와 함께 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국내외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며 “국내 채권금리는 최근 하락세 지속으로 단기적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3년물 금리는 2%대 진입을 앞둔 숨 고르기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채권시장에서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제치는 금리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더 확대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안정적일 때 장기물 금리는 단기물보다 높지만,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상황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한다.

여기에 미국 채권시장에서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상회하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역전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통제되기 전까지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을 경우 성장에 대한 눈높이는 지속 낮아질 전망이며 경기 침체로 접어들 경우 장기물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면서 “연내 10년물과 3년물 금리는 역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