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5일 오전 8시 8분(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7시 8분)께 우주로 날아올랐다.
다누리가 올해 말 달 목표 궤도에 진입해 임무를 수행하면 한국은 7번째 달 탐사국이 된다. 달 탐사선을 보낸 나라는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인도 등 6개국이다. 이 가운데 미국만 유인 착륙에 성공했다.
다누리가 실린 발사체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다. 기립과 연료주입 후 지상에서 날아오른 팰콘9 발사체는 1·2단 분리, 페어링 분리 등의 과정을 거친다.
팰컨9과 다누리는 발사 약 40분 후 지구 표면에서 약 1656㎞ 떨어진 지점에서 분리된다. 지상국과 다누리의 최초 교신은 발사 약 60분 이후에 이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오전 9시 10분을 전후해 교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항우연과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설계한 다누리의 궤적은 '탄도형 달 전이방식'이다.해당 궤적은 기술 난도가 높고 항행 기간이 길지만 연료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지구에서 약 38만km 떨어진 달로 바로 가지 않고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km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나비 모양의 궤적을 그리면서 지구로 돌아와 달에 접근할 예정이다.
다누리가 해당 궤적에 제대로 들어갔는지 여부는 오전 10∼11시께 가늠이 가능하다. 과기정통부는 연구진의 판단을 토대로 오후 2시께 다누리의 궤적 진입 성공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약 4개월 반 동안 항행해 12월 16일 달 궤도에 진입한 뒤 31일에 달 상공 100㎞ 궤도로 진입한다. 이후 내년 1월 한달 동안 탑재체 초기동작 점검과 본체 기능 시험을 거친 뒤 2월부터 12월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목표궤도에 진입해 임무 수행을 시작하면 비로소 '성공'이 확인된다.
다누리에는 △고해상도카메라(항우연) △광시야편광카메라(한국천문연구원) △자기장측정기(경희대)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우주인터넷(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등 5종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새도우캠' 1종의 탑재체로 구성됐다. 다누리 본체와 탑재체를 합한 무게는 총 678kg이다.
한국은 다누리를 통해 우주인터넷 장비를 활용한 심우주 탐사용 우주 인터넷시험을 세계 최초로 시도한다. 기기에 저장된 ETRI 홍보영상, DTN 기술 설명 영상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를 재생해 지구로 보내는 시험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