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었는데 영업익↓'…LG전자, 원자잿값·물류비‘ 상승 직격탄
'매출 늘었는데 영업익↓'…LG전자, 원자잿값·물류비‘ 상승 직격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7.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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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사업부- TV 수요절벽에 적자전환, VS사업부- 첫 흑자전환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LG]

LG전자가 올해 2분기 원자잿값 상승과 물류비 증가에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특히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수요절벽에 28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을 주도하는 VS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에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반등을 꾀하고 전장사업은 수요확대에 대응해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가전사업 전반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 8조676억원, 영업이익 4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고 단일 사업본부 기준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고 공간인테리어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H&A사업본부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6%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비 증가 영향이다.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4.5% 하락한 3조4578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TV 수요의 급격한 하락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2분기 3317억원을 올렸던 영업이익은 올 2분기 –189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LG전자는 성장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장사업에서 수익을 늘렸다. 2분기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9.4% 늘며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LG전자가 전장사업에서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또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BS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 1조538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IT 제품의 수요 감소 속에서도 모니터의 견조한 판매 성과가 이어지고, B2B 시장이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4.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LG전자는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보급형 제품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 또 미래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에서의 매출 확대와 콘텐츠·광고 매출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진한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볼륨존(대량판매)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 또 원가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적극 대응해 매출을 확대한다. 마케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자동차 부품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불확실한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엔데믹 영향으로 IT제품 수요는 감소가 예상된다. B2B 시장은 전년 기저 영향으로 증가가 예상되나 증가 폭은 기존 전망 대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BS사업본부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신규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 수주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