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면 충돌… 민주, 예결위장 점거
여야 정면 충돌… 민주, 예결위장 점거
  • 유승지기자
  • 승인 2009.12.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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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위 구성 예산안처리” VS 민 “일방 처리는 막겠다”
한나라당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계수조정소위 구성의 시한을 민주당 측에 17일 오전 10시까지로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시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에 반발한 민주당이 17일 오전 예결위 위원장석을 기습 점거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 이시종 의원이 의장석을 점거 했고 그 외 40여명의 의원이 집결해 대치가 격화됐다.

민주당이 이같이 예결위장을 기습점거 한 것은 한나라당과 친박연대가 합동으로 계수조정소위 구성하는 것을 저지하고 안상수 원내대표의 단독 강행 의지를 견제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여진다.

또한 민주당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6일 제안한 대통령 + 여야대표 회담의 결과를 지켜본 뒤 예결위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야 영수회담이 끝나고 난 뒤 계수조정소위를 하는 게 순리이다.

한나라당이 날치기하듯 소위 구성을 결행한다면 민주당은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기습점거에 대해 “4대강 예산의 일부를 삭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왔는데 아쉽지만, 여당 단독으로 계수소위를 구성하거나 직권상정하지 않고 원만히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우윤근 수석부대표는 “오늘 실력 저지는 의원들의 뜻을 모아 결정한 것이며, 여당이 계수소위 구성을 연기한다는 입장을 밝힐때까지 점거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해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실력 저지로 일방 처리는 막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예결위 파행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여야 협상파 중진의원들이 이 같은 대치 상황에 국회에서 만나 타협점을 모색했지만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어 극적 돌파구를 찾긴 어려워 보인다.

이렇게 되면 결국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대표회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

현재 여야간 강경한 태도로 입장조율도 안되 있는 상태이고 ,이명박 대통령도 해외방문중이기 때문에 이대통령이 돌아오는데로 성사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대통령과의 구체적 일정조율로 시간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여 내년도 예산안의 연내 처리가 더욱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