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일각 '권성동 흔들기?'… '이준석 궐위파' 견제구
與 일각 '권성동 흔들기?'… '이준석 궐위파' 견제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7.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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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장제원, '김장연대'… 조기 전대 합심하나
"김장 담글 철 아니다"… 확대 해석엔 거리두기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포럼 대표를 맡은 장제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포럼 대표를 맡은 장제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다시 조기 전당대회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장제원 의원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면서다.

두 사람은 앞서 이준석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데 대해 '궐위'로 봐야 한단 주장을 펼쳤다. 이 경우 당대표 자리가 비워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를 꾸리거나 전당대회를 조기 개최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권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체제를 하고 있는 건 당헌당규에 부합하는 거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집권 초기 6개월은 후반기 1년보다 더 중요하다. 이 6개월 기간 동안 당이 비상체제 혹은 임시체제로 가는 게 과연 정국 운영에서 적합한가"라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또 "내가 작년 4월에 원내대표를 맡았는데 (그때) 당 지지율이 한 20% 후반 정도 수준이었는데, 내가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당 지지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 약속했는데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켰고 그래서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는 결과를 낳았다, 하는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자신의 지난 업적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장 의원은 전날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사적채용 의혹 관련해 '압력을 넣었다' 등 논란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단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장 의원과 권 원내대표는 '윤핵관' 대표 격으로 꼽히는 이들로, 서로 '형제'라며 친분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던 장 의원이 다시 당내 활동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마찰음이 들렸다.

먼저 장 의원이 참석키로 한 당내 공부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가 윤핵관 논란이 일자 권 원내대표가 제지한 것을 시작으로 이 대표 징계 처분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는 등 서서히 균열이 감지됐다. 장 의원은 앞서 당 지도부가 이를 '사고'로 해석한 뒤 이 대표의 직을 유지하되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당헌당규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자 잠행에 돌입, 정치적 해석을 야기했다.

두 사람은 지난 15일 오찬 회동을 갖고 세간의 불화설을 불식하려 했지만 이후 장 의원이 다시 날을 세우며 시선이 모였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겸허히 수용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치권에선 '궐위파'인 김기현·장제원 의원이 일종의 동맹 전선, 일명 '김장연대'를 형성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두 사람이 연대해 당권 도전에 나선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 김장을 담글 철이 아닌데"라면서 "나는 김기현이고 김장 담그는 소재가 아니다. 김기현이라고 하는 상품 자체로서 정치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선 그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