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여당이 외통·정보위 안 맡겠다니… 납득 어렵다"
박홍근 "여당이 외통·정보위 안 맡겠다니… 납득 어렵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7.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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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일·국방안보·경제 상임위 우선이 상식 중 상식"
"과방위 맡겠단 의도 명약관화… 방송 '정권 길들이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4일 후반기 국회 상임위 배분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을 향해 "여당으로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등의 위원장을 맡지 않겠단 발상이 당초 어떻게 나올 수 있었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맹공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집권여당으로서의 선택이라면 대통령의 중심책무인 외교통일, 국방안보, 경제 분야의 상임위원회를 우선적으로 맡겠다고 나서는 게 상식 중의 상식"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행정부와 엄격히 구분된 입법부로서 국회는, 정권교체 여부와 무관하게 국민이 당초 만들어준 의석수에 따라 비례적으로 대표성을 갖고 운영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 됐단 이유로 총선 민의는 무시한 채 국회마저 정부 편들기를 위한 판짜기로 자기 부정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고 날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다수당이지만 18개 상임위원장 중 단 2개 즉, 행정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만 맡게 되면, 전직 원내대표 간의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법사위는 양보하고 나아가 대통령실을 관장하는 운영위를 포함해 나머지 상임위원장 중에서 여당이 원하는 걸 자유롭게 우선 선택하라고 했는데도 여당은 억지 과욕을 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끝까지 과방위를 맡겠단 의도는 명약관화하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국무회의에서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배제하고, 감사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방통위 감사를 하는 데서 알 수 있듯 방송을 정권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집권여당이 '견제와 균형'이란 입법부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고, 윤 정부의 '권력 사유화'에 동조해 '대통령실 국회 분소'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은 국민 기본권과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언론장악, 경찰장악 시도를 결단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꼬집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