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3개 그룹총수 주식재산 13조 증발…김범수 4.7조↓
상반기 33개 그룹총수 주식재산 13조 증발…김범수 4.7조↓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7.0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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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29명 주식가치 하락…이재용·서정진·방준혁 조단위 감소
33개 주요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감소액.[이미지=CXO연구소]
33개 주요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감소액.[이미지=CXO연구소]

올 상반기 국내 33개 주요 그룹의 총수 주식재산이 13조원 넘게 증발했다. 33명 총수 중 약 90%가 주식가치 하락을 겪었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주식재산은 4조7000억원 줄며 조사대상 총수들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분석 결과 6월말 기준 33명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51조4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 대비 20.4%(13조1862억원) 하락한 수치다. 33명 그룹 총수 중 재산이 줄어든 이들은 29명(87.9%)이다.

33명의 총수 중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하락한 이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다. 김 창업자는 최근 6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4조7690억원 줄었다. 그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카카오 39%, 카카오게임즈 47.2%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진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하락률로 보면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선두를 차지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 종목에서만 주식을 갖고 있다. 넷마블의 종가는 올 초 12만7500원에서 6월30일 기준 6만8900원으로 46% 감소했다. 이에 방 의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도 2조6430억원에서 1조428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외 이재용 삼성 부회장(2조1530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1조1069억원)도 1조원 이상 하락했다.

또 네이버 이해진(36.2%), 코오롱 이웅열 명예회장(30.7%), 에이치디씨(HDC) 정몽규 회장(30.5%)은 같은 기간 30% 주식재산 가치가 하락했다.

주식재산이 증가한 그룹 총수는 총 4명이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에 올랐다. 그는 OCI 종목만 주식을 보유 중이다. OCI 주식종목 주가는 연초대비 40% 가까이 올랐다. 이 부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올 초 1244억원에서 6월 말 172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외 세아 이순형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도 올 상반기 주식재산이 20% 넘게 껑충 뛰었다. 이 회장은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 주식종목 등에서 주가가 오른 영향이 컸다. 신 회장은 6943억원에서 8485억원으로 1541억 원(22.2%)이나 주식재산이 불어났다. 신 회장의 경우 롯데쇼핑과 롯데지주 등의 주식종목에서 주가가 20% 이상 오르면서 신 회장의 주식재산도 1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이와 관련해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 증감 여부에 따라 해당 주식종목을 보유한 일반 소액 투자자들의 주식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문제는 6월말 이후에도 주가가 반등하지 않고 점점 내리막길로 가고 있어 외국 투자자는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 시장을 떠나고 일반 국내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에 따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침체된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절실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