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청문회 패싱' 박순애 국회 출석 두고 설전
여야, '청문회 패싱' 박순애 국회 출석 두고 설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7.05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 "국회 책임 방기 시도" vs 野 "출석 동의 안 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 강행한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5일 발표한 논평에서 "여야가 진작에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청문회를 개최했으면 박 장관도 청문회에 나와 자신에 대한 의혹을 충분히 소명했을 것이며 대통령의 부담도 한결 가벼워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전날 양당 원내대표 협상이 두 차례 모두 결렬된 상황에서 어제 오전까지도 여야 주장이 평행선을 달렸고, 민주당은 국회의장 단독 선출 강행을 예고한 상태였다"며 "그렇게 되면 정국이 경색돼 향후 상당 기간 원 구성 합의는 기대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므로 부득불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 임명을 재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교육부 장관 국회 출석을 불허할 게 아니라 빠른 시일 내에 원 구성을 마무리해 상임위에서 장관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면 된다"며 "상임위에서도 얼마든지 청문회에 준하는 검증이 가능하며 국민의힘은 이런 검증절차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당은 장관의 국회 출석을 막아 또 다시 국회의 책임을 방기하려는 시도를 접고, 속히 원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결국 만취 음주운전 전력자가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사회부총리이자 교육부 장관에 임명됐다"면서 "취임 50여일 만에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 도덕성은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장관은 국민은 물론 교육계에서도 아웃시킨 인사"라면서 "만취운전, 논문 표절, 갑질 논란까지 드러난 의혹 하나하나가 교육부 수장으로서 심각한 결격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인사가 가장 큰 문제란 여론조사 결과에도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며 국민이 보낸 경고를 가볍게 무시하더니 국회가 정상화되는 첫날에 찬물을 끼얹듯이 무청문 임명을 강행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국민 검증 없는 국무위원의 국회 출석은 결코 동의하지 않겠단 말씀을 다시 한 번 분명히 강조한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