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매각에 나서는 ‘대우조선해양’
재 매각에 나서는 ‘대우조선해양’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12.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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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포스코, 인수 1순위
대우조선해양이 또 다시 M&A(인수합병)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산업은행이 지난 8일 국내외 20여 곳의 증권사 및 투자은행(IB)에 대우조선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며 재매각작업을 본격화 한 것. 이번 매각 계획은 지난해 3월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 계획을 발표한지 약 2년 여 만에, 그리고 지난 1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한화의 인수 계획이 무산된 지 약 1년 여만에 재개된 것이다.

◇포스코의 선택은?…대우조선해양, 대우 인터내셔널 등 후보군 겹쳐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포스코. 포스코는 1차 때 입찰 후보였던 한화나 현대중공업에 비해 자금력이 풍부한 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나와 있는 인수합병 매물에 있어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피인수 기업의 내재 가치”라고 말했다.

결국 인수할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말이다.

지난해 1차 입찰 당시 포스코가 써낸 입찰가는 약 7조 원 정도. 이는 입찰 후보였던 한화나 GS, 현대중공업이 써낸 입찰가보다 높은 금액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유동성은 7조 원을 상회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으로만 보면 인수할 여력이 되지만 실제 인수 단계에서 차입금 여부 등은 결정된 게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현재 포스코가 대우 인터내셔널 매각 입찰 참여를 확정한 상태라는 것. 포스코 관계자는 “매물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해놓은 것은 없지만 현재로서는 대우 인터내셔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과 대우 인터내셔널을 인수할 여력은 되지만, 두 기업을 동시에 인수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중론. 업계 관계자는 “대우 인터내셔널 인수 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든지 순차적으로 인수가 진행된다면 몰라도 동시에 두개의 M&A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내심 “포스코’가 새주인 되길 대우조선해양은 내심 포스코가 새 주인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포스코는 선박의 주원료인 후판을 제작하는 업체다.

조선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대우조선을 인수할 시 ‘윈윈’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포스코에 인수되면 좋은 가격에 후판을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포스코도 후판의 안정적 판매처를 제공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조선업황이 좋지 않은 관계로 매각 가격이 지난해 1차 평균입찰 가격인 6조원 대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는 것. 이는 역시 재매각을 추진해야 하는 4조원 대의 하이닉스, 3조원 대의 대우 인터내셔널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 이와 관련, 대우조선 관계자는 “가격이 1차 때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매각은 시집에 비유될 수 있는데 신랑이 견실하다면 인수 가격 등은 중요치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대우조선해양의 매물가가 절반 가까이 떨어지면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했던 기업의 유동성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는 한화, GS, 현대중공업 등이 꼽힌다.

이들 모두 지난해 1차 입찰 때 참여했던 업체들이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가능성은 포스코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차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한화는 인수 포기 선언 이후 계약금 성격의 이행보증금 3150억 원의 반환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국내 M&A 시장에서 ‘대어’임에 분명하지만, 시기적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뜨거운 감자’, 대우조선해양. 세계 2위의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매각이 예정대로 추진 돼 내년 상반기에 새주인을 찾게될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