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기업 42.7% "하반기 공급망 여건 악화될 것"
국내 제조기업 42.7% "하반기 공급망 여건 악화될 것"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07.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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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국내 제조기업 대상 글로벌 공급망 인식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간판.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 간판.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국내 제조기업 대다수가 하반기 공급망 여건이 지금과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전망과 과제 기업 인식조사' 결과 42.7%가 올해 하반기 공급망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상황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48%, 개선될 것이라고 본 기업은 9.3%에 그쳤다. 공급망 환경이 가장 우려되는 지역으로는 '생산·수입' 측면에서 '중국·대만'이라는 응답이 51.4%,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라고 본 기업이 24%였다. '판매·수출' 측면의 경우 '러시아·CIS'가 31.3%, '중국·대만'이 26.7%, '미국' 7.3%였다.

공급망 경쟁력에 대한 자가 진단의 경우 100점 만점에 평균 58점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공급망 개선을 위해 중요하게 추진 중인 내부 대책은 ‘복수의 기업으로부터 재료·부품 조달을 통한 대체 공급망 구축(38.3%)’이 가장 많았다. 이어 △동일 제품을 타 거점에서도 생산(22.1%) △재료·부품·제품 재고 확대(12.1%) △스마트 제조 및 생산 자동화율 확대(11.1%) △공급망 관리 체계의 디지털 전환(11.1%) 등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정부 지원 정책으로는 기업들은 '수급처 다변화를 위한 거래처 정보제공 및 지원'(32.3%), '글로벌 공급망 모니터링 및 위기경보시스템 강화'(22%)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도 올해 하반기도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정부와 민간 차원 모두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문일경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하반기에도 공급망 혼돈은 지속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 안에 종료되더라도 파괴된 공급망이 회복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의 전략 자원에 대한 무기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범부처적인 통일된 공급망 컨트롤 타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반도체용 희귀가스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져 중국과 관계가 악화될 경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수입 중인 해외 제품과 대체 불가능한 반도체 장비도 다수인 만큼, 공급망 민감 품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