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8% "올 하반기 투자 축소"
대기업 28% "올 하반기 투자 축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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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여건 악화 여파…가장 큰 위험요소 '고물가' 꼽아
2022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 대기업 투자 규모 전망 그래프.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2022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 대기업 투자 규모 전망 그래프.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2022년 하반기 대기업 10곳 중 3곳가량이 투자 규모를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가 급등, 글로벌 통화긴축 가속화 등 대외여건 악화 때문이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 설문조사 결과 상반기 대비 하반기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답변은 28%였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 16.0%와 비교해 12%포인트(p) 많았다.

하반기 투자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경제 불안정(43.3%) △금융권 자금조달 환경 악화(19.0%) 등을 꼽았다. 반면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변한 기업들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33.4%) △신정부의 기업 활력 제고 기대(20.8%) △불황기 적극 투자(20.8%) 등을 택했다.

전경련은 “일부 대기업들은 미래 산업에서 경쟁우위 확보, 새 정부의 민간 활력 제고 기대 등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대외환경이 매우 불투명해 대기업 전체로는 투자 축소 전망이 우세했다”고 해석했다.

‘2022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 조사에서 ‘투자 확대 이유’(왼쪽)와 ‘투자 위축 이유’(오른쪽) 응답 그래프.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2022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 조사에서 ‘투자 확대 이유’(왼쪽)와 ‘투자 위축 이유’(오른쪽) 응답 그래프.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대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대 위험요소로 △고물가 지속(30.4%) △글로벌 통화긴축과 이에 따른 자산·실물경기 위축(22.0%)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훼손 심화(20.3%)를 지목했다.

전경련은 “최근 국내 공급물가와 소비자물가가 동반 급등을 지속하며 기업들이 생산비용, 임금상승 압력에 직면해 투자여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활동이 활성화되는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대기업 과반(58.0%)이 내년으로 답했다. 올해 하반기로 답변한 기업 비중은 13.0%에 불과했다. 오는 2024년 이후와 기약 없음이라고 답한 기업은 각각 7.0%, 10.0%였다.

기업들이 꼽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한 3대 정책과제는 △국제원자재 수급, 환율안정 지원(27.3%) △금리인상 속도 조절(17.7%) △법인세 감세, 연구·개발(R&D) 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16.3%)로 조사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 등 경영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들이 현재 선제적으로 투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 정부의 법인세제 개선, 규제 혁파, 주요국과의 원자재 수급 협력체계 강화 노력 등으로 하반기에는 기업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 조사에서 ‘전반적인 투자 활동 활성화 시점 예상’ 응답 그래프.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2022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 조사에서 ‘전반적인 투자 활동 활성화 시점 예상’ 응답 그래프.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