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 양 일가족 바닷속 차량서 발견… 코인 손실 등 정황
조유나 양 일가족 바닷속 차량서 발견… 코인 손실 등 정황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2.06.29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양·부모 등 3명 사망 확인… 코인 가격폭락으로 경제적 어려움
포털사이트서 ‘수면제’·‘극단적 선택’ 등 검색… 차량 정밀감정 계획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겠다며 떠난 뒤 연락이 두절됐던 조유나(10) 양 일가족 3명이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앞바다에서 인양한 아우디 승용차 내부에서 발견됐다.

조양의 부모가 암호화폐인 ‘루나 코인’을 구매했다가 가격이 폭락해 손실을 본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이들이 포털 사이트에서 ‘수면제’와 ‘극단적 선택 방법’ 등을 검색한 이력도 확인됐다.

29일 광주경찰청과 완도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20분경 인양을 마친 승용차 내부를 수색해 탑승자 3명의 시신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달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겠다며 광주를 떠나 송곡항 일원에서 연락이 두절된 조양과 그 부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3명은 생명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지문 대조와 유류품 분석 등을 거쳐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조양 일가족이 타던 것과 번호판·차종·연식이 동일한 승용차는 앞서 전날 오후 송곡항 방파제에서 80여m 떨어진 물속에서 뒤집힌 상태로 발견됐다.

조양 부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조양이 다니는 학교에 제출했다.

하지만 체험학습 기간 이후에도 아이가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이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 6일 만인 전날 오후 송곡항 앞바다에서 조양 가족의 승용차가 발견됐다.

송곡항은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 등 조양 일가족이 마지막 생활반응을 보인 지점이다.

한편 경찰은 압수영장을 집행해 지난달 조양 부모의 포털 사이트 활동 이력을 분석한 결과 루나 코인을 여러 차례 검색한 내역을 확인했다.

루나 코인은 일주일 사이 가격이 97% 떨어지는 등 폭락 사태를 겪은바, 경찰은 조양의 부모가 루나 코인을 구매했다가 가격이 폭락하며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조양의 부모는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수면제’와 ‘극단적 선택 방법’ 등도 검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나 코인 등을 검색한 시기는 조양 일가족이 실종된 지난달 30일까지였다.

조양 가족의 주변인들 역시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양한 승용차의 정밀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할 것"이라며 "교통사고 흔적이나 차 고장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