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비상등'…증시불안에 투자심리 위축
가상화폐 시장 '비상등'…증시불안에 투자심리 위축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6.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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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수수료에 치중된 수익 구조 문제, 다변화 필요"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내외 증시 불확실성 확대란 악재를 직격탄으로 맞은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27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개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10시4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1.50% 내린 2만1069.0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1.65% 하락한 1211.65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의 경우 지난달 초(3만7936.16달러)와 비교하면 44.4% 하락했으며, 이더리움(2770.56달러)은 56.2% 급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루나-테라 사태가 발생한 여파로 한 달 새 가격이 절반 이상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악재가 지속되면서 국내 코인거래소의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거래 수수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두나무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 줄었다. 이 가운데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4219억원(전년比 28.8%↓)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8%다.

빗썸의 1분기 매출은 124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1% 줄어든 가운데 수수료 수입 의존도는 100%다.

특히 해외 거래소의 경우 수익이 줄어들자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실행하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현지시간 14일 전체 인력의 18%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인원 감축과 관련해 “경기가 10년 동안의 호황을 끝내고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가 가상화폐의 겨울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등에선 업황 개선 여부가 불투명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거래소들은 최근 코인 시장 활황세 속에서 기록적인 수익성을 달성하며 몸집을 키워왔다”며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과 수익 구조가 거래소 수수료에 치중된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는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진출한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