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화' 이커머스…회비 인상·리뷰 적립금 축소
'내실화' 이커머스…회비 인상·리뷰 적립금 축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06.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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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와우멤버십 월정액 72%↑
SSG닷컴·티몬, 리뷰 정책 변경
쿠팡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모습[사진=쿠팡 뉴스롬]
쿠팡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모습[사진=쿠팡 뉴스롬]

이(e)커머스 업계가 만성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실에 집중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와우’ 회원 회비 인상으로, SSG닷컴과 티몬은 소비자 리뷰 적립금 정책 변경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쿠팡은 2019년 유료멤버십 ‘와우(WOW)’를 론칭했다. 쿠팡은 ‘와우’ 회원에게 무료배송, 30일간 무료 교환·반품,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로켓직구 무료배송, 와우 회원 전용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 중이다. 2021년 말 기준 와우 회원 수는 900만명에 육박한다.

다만 쿠팡은 손실 규모도 큰 실정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전년 대비 3.3배 늘어난 1조86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덕평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과 코로나19 방역 비용으로 5000억원가량을 제외해도 높은 수치다.

쿠팡은 지난해 12월30일부터 ‘와우’ 신규 회원의 월정액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1% 인상한 데 이어 이달 10일부터 기존 회원의 월정액도 같은 비율로 순차 인상하고 있다. 월정액 결제일이 10일 이후라면 이달부터, 10일 이전이라면 다음달부터 4990원이 적용된다. 단순계산 시 기존 회원(900만명 기준)에게만 연 2257억원의 추가수익이 발생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꺼내든 유료멤버십 시장이 기존 업체의 가격 인상, 신규 업체 진입 등으로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며 “집객을 완료한 쿠팡이 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을 제고할지에 따라 향후 시장 흐름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SG닷컴과 티몬은 리뷰 적립금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비용절감에 나선다.

SSG닷컴은 앞서 3월 4만원 이상 무료배송 기준을 정상판매가에서 할인판매가로 변경했다. 이달 1일부터는 리뷰 작성 시 지급하는 리워드 적립액을 50% 인하했다. 일반·‘쓱찬스’·체험단·선물리뷰는 1건당 기존 100원에서 50원으로 줄였다. 요리 재료·과정·완성 과정을 담은 ‘쓱쉐프 리뷰’ 적립금은 당초 계획했던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바꿨다.

SSG닷컴의 이 같은 조치는 늘어난 적자를 메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적자 규모는 2020년 469억원에서 2021년 1079억원으로 1년 새 2배 이상 불었다.

티몬은 지난 4월22일부터 단품상품(별도 옵션이 없는 상품) 리뷰 적립금액을 일반 20원·포토 50원에서 일반·포토 10원으로 낮췄다.

티몬은 지난해 2020년보다 악화된 7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0년 3월 처음으로 1억6000만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지만 그 해 최종 성적은 631억원 적자였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적립금을 축소하는 여러 원인 중에 비용절감 측면도 있다”며 “좀 더 나은 리뷰효과나 보상서비스를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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