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풍향계②충청] '과반승리' 좌우하는 민심… 초박빙 혼전 양상
[6·1풍향계②충청] '과반승리' 좌우하는 민심… 초박빙 혼전 양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5.1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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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尹 기대감 극대화… 대선 열기 잇겠단 전략
민주당 '어게인 2018' 꿈꾼다… '친문' 기대하는 눈치도
충북도지사 후보인 국민의힘 김영환(67) 전 국회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노영민(6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4월27일 오후 충북도청 앞에서 도정설명회가 끝나고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충북도지사 후보인 국민의힘 김영환(67) 전 국회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노영민(6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4월27일 오후 충북도청 앞에서 도정설명회가 끝나고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는 6·1 지방선거 이후 2024년 총선까지 큰 선거는 당분간 없을 예정이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 총력전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만큼 임기 초반 정국 주도권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 각각 '과반승리' 목표를 설정했다. 

국민의힘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 지역에서 각각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양당 모두 '과반승리' 목표를 이루려면 '캐스팅보터'인 충청의 민심이 가장 중요하다. 

충청지역은 과거부터 특정 정당에 치우치기 보다는 인물론이 대세로 작동하는 지역으로, '캐스팅 보터'로 꼽혀왔다. 

결과적으로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광역단체장 4곳 중 최소 3곳에서 승리를 해야 과반승리를 이룰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군다나 이번 충청 지방선거는 초박빙의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가 서로 초접전지로 분류할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예상돼 판세 변화데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20대 대선 결과가 박빙이었고, 전 정부와 새 정부에 대한 평가가 반반으로 나뉘어 뚜렷한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 때문에 충청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의 정국 주도권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까지 힘을 얻는다. 

◇ '尹心' 기대하는 국민의힘

국민의힘 입장에서 충청은 험지나 다름 없다. 2010년 지방선거부터 민주당의 강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충청권 광역단체장 4곳 모두 민주당이 당선됐다. 이 때문에 당의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치는 태세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9일 지방선거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첫 지역유세로 충남을 찾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국민의힘에서는 충남과 충북 모두 이른바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후보들이 출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대선 당시 충남, 충북, 대전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의 득표율이 각각 51.08%, 50.67%, 49.55%로 당시 민주당 이재명(44.96%, 45.12%, 46.44%)후보보다 더 높게 나왔던 것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열기를 지방선거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충남에서는 윤 당선인이 직접 출마를 권유한 3선의 김태흠 전 의원, 충북에선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전 의원이 나섰다. 

대전에는 이장우 전 의원이, 세종에는 최민호 전 총리 비서실장이 후보로 나섰다.

◇ 현역 프리미엄 내세운 민주

민주당은 '어게인 2018'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싹쓸이 했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역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세종에는 이춘희 현 시장, 대전에는 허태정 현 시장, 충남에는 양승조 현 지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만약 대전에서 허 시장이 승리하게 된다면 8년을 연임하는 첫 민선 대전시장이 된다. 

충북에서는 이시종 현 지사가 '3선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노영민 후보가 나섰다. 

충북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이었던 김영환 전 의원이 나서면서 '윤심' 대 '친문' 대결구도가 된 게 관전 포인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