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풍향계①호남] 민주, 이변 없는 제패 노린다… 국힘 이정현·조배숙 출격
[6·1풍향계①호남] 민주, 이변 없는 제패 노린다… 국힘 이정현·조배숙 출격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08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텃밭… 이번에도 이변 없을까
국민의힘, 호남 기반 후보 속속… 파란?

6.1 지방선거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선거판이 점차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정부는 사수하겠단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순풍을 타고 지방선거에서도 승기를 꽂겠단 각오다. 광주 지역은 예로부터 민주당 강세가 뚜렷한 곳이다. 이번 지선에서도 이변 없이 민주당이 제패할지, 아니면 윤석열 새 정부를 등에 업은 국민의힘이나 새로운 진보정당이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문심vs윤심 대결?… 광주, 신구세력 눈길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모습. (사진= 강기정 전 수석 페이스북)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강 전 수석은 현역 이용섭 광주시장과 당내 경선에서 승기를 거머쥐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이전 지방선거에서 이 시장에게 고배를 마신 그는 이번 '리벤지 매치'에서 승리했다.

당내 경선이 리턴 매치로 주목받았다면 본 경선은 신·구세력 간 대결 구도가 짜였다. 국민의힘에서는 광주시장 후보로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이 출격하면서다. 주 전 수사관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그 역시 검찰 출신인 만큼 윤 당선인이 검찰 재직할 당시 한솥밥을 먹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편인 강 전 수석은 '친문' 주자로 꼽히는 만큼 문심(文心)과 윤심(尹心)이 각축을 벌이게 됐단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 (사진=주 전 수사관 페이스북)

주 전 수사관은 지난 5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윤 당선인과 이제는 정치적 동지관계고, 이를 통해서 광주의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또 중앙예산을 확보해야겠다는 그런 광주시민을 위한 생각들은 갖고 있다"면서도 "그렇대고 해서 오롯이 윤 당선인의 민심에 꼭 기대지만은 않겠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 전 수석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가운데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와 '반도체·AI(인공지능)·배터리 등 미래전략산업 초격차 확보'와 광주 현안을 연관지어 "줄기를 잘 잡았다"면서도 "문제는 이행이다. 국정 동력이 집중되는 정권 초반기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압박했다.

신임 정무수석으로 지명된 이진복 전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막중한 임무를 맡은 것에 대한 축하와 함께 호남을 위한 정무적 역할을 강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호남 발전을 위해서라면 나도 마음을 넓게 열어 놓고 있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와의 '협치'를 강조한 셈이다. 

지방행정을 끌어가기 위해선 중앙정부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민주당은 이달 10일 야당으로 전환돼 중앙정부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강 전 수석은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활용, 청와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윤석열 정부와도 상생 관계를 일구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진보진영에서도 다양한 후보들이 나온다. 정의당에서는 장연주 시의원이, 기본소득당에서는 문현철 광주광역시당 공동위원장이, 진보당에서는 김주업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이 각각 출마한다. 무소속으로는 정광선씨가 나선다.

◇현역vs호남 재선… 국민의당 출신 대결

민주당 소속 김영록 전남지사와 국민의힘 이정현 전남지사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사진= 김영록 지사, 이정현 후보 페이스북)
민주당 소속 김영록 전남지사(왼쪽)와 국민의힘 이정현 전남지사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사진= 김영록 지사, 이정현 후보 페이스북)

 

전남지사는 민주당 소속 현역 김영록 지사와 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이 맞붙는다. 김 지사는 지난달 25일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신발끈을 바짝 조였다. 당내서도 현역 프리미엄을 인정, 단수공천됐다.

김 지사는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어 강진군수, 완도군수를 두루 거쳤고 목포시 부시장, 전남 행정부시장 등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맡아 친문으로 분류된다.

이 전 의원은 '친박'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호남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보수 진영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저력은 가벼이 볼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입성한 그는 19대 총선에서 광주서을에 도전했지만 낙선,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이어 제20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 지역구에 재선했다. 다만 21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한 전력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당내서 단수공천됐다. 진보당에서는 민점기 전 전국공무원노조 전남본부장이 출마한다. 

전북지사에 출마하는 민주당 김관영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의 모습. (사진= 김관영·조배숙 후보 페이스북)

전북지역에서는 민주당 김관영 후보,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가 각각 출마한다.  조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이긴 하나 민주당 출신으로, 김 후보와는 국민의당에서 함께 활동한 바 있다. 전북 익산을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내기도 해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갖춘 인물이다.

김관영 후보는 회계사 출신으로 행정고시·사법고시를 모두 패스한 인물이다. 김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전북 군산 지역구 의원에 당선, 국민의당으로 한차례 적을 옮겼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해 무소속으로 지내다 6년 만에 민주당에 복당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