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막대한 수익을 올린 증권사들은 올해부터는 대폭 달라질 분위기를 헤쳐 나가야 하는 새 과제를 받아들었다. 당장 미국이 4일(현지시간) ‘6월1일부터 양적긴축 돌입’ 선언을 내놓는 등 유동성 파티가 끝나는 정도가 아니라 긴축 발작을 우려해야 하는 대위기가 개막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하나하나가 소중한 시대, 경쟁력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시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더 부각되고 있다.
교보증권이 연일 증권가의 화제다. 색다른 제목과 디자인을 적용한 리서치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에 발간한 보고서만 봐도 화려함과 재미가 도드라진다. △카테고리 킬러로 성장한다(유통·화장품) △제약 바이오가 왜 이럴까(제약·바이오) △펴고 채우고 당기고(미용) △지금 우리 교육은(교육) 등이 발행됐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인사돌 광고)라든지, 미녀배우 박민영씨가 출연해 장안의 화제였던 ‘김 비서가 왜 이럴까’(드라마 제목) 같은 여러 아이템이 연상되는 걸 느낄 수 있다.
NH투자증권에겐 ‘비장의 무기’ 100세시대연구소가 있다. 이 연구소는 중산층의 노후준비성향,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현황을 담은 ‘중산층 보고서’를 2015년부터 내놔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최근엔 ‘행복한 100세 시대 준비’를 슬로건 삼아 매월 ‘THE100리포트’를 내놓는다. 이달 4일에 81호가 나왔다.
대신증권은 미국과 중국 G2 갈등을 ‘스타워즈’에 빗댄 소책자를 최근 펴냈다. 이커머스 대표 기업의 현황 및 발전방향을 분석한 ‘Star Wars, 아마존 vs. 알리바바’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과 알리바바와 관련한 투자포인트와 리스크, 밸류에이션 등을 세 파트로 나눠 설명함으로써 이면에 숨은 두 나라의 치열한 무역전쟁과 차세대 경제 성장 동력원인 이커머스 발전 방향을 가늠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각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쪽으로 올해 초점을 맞추려 하겠지만, 리테일을 놓을 수 없는 만큼 두뇌 경쟁력을 과시하고 친절하다는 인상을 심으려는 노력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