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핵심증거' 정영학 녹음파일 공개된다…증거능력 유무 ‘관건’
'대장동 핵심증거' 정영학 녹음파일 공개된다…증거능력 유무 ‘관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4.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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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의 핵심 증거로 지목되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파일이 법정에서 공개된다.

녹음파일의 증거능력 유무에 따라 사건 당사자들의 유불리가 달라지는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29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의 공판을 연다.

재판부는 정 회계사에 대한 증인 신문과 녹음 파일 증거조사를 진행한다. 당초 재판부는 지난 25일 녹을 파일을 공개하고 정 회계사에 대한 신문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구치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유 전 본부장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면서 공판이 이날로 연기됐다. 유 전 본부장이 또다시 건강 문제를 호소할 경우 재판이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핵심 사안은 정 회계사의 녹음파일의 증거능력 유무다. 녹음파일은 정 회계사가 2019∼2020년 김씨, 남 변호사와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공개 재판에서는 처음으로 재생된다.

재판부는 이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먼저 정 회계사를 신문하며 대화를 녹음하게 된 경위와 검찰에 제출한 이유를 확인한다.

녹음파일 조작 여부도 관건이다. 김씨와 남 변호사 측은 해당 파일이 조작됐거나 원본과 동일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녹음파일의 조작과 증거능력 여부가 판단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 회계사는 지난 27일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잘못하면 제가 하지도 않은 일로 크게 책임질 수도 있다고 해서 녹음하게 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