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전체 R&D 투자액을 증가세를 이끌었다.
2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에 R&D 활동을 공시한 2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총 60조3675억원으로 집계됐다. R&D 투자액이 6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19년 53조8760억원, 2020년 55조7992억원으로 최근 2년 새 6조4915억원(12%) 늘었다. 이는 투자예산 수립의 바탕이 된 지난 2020년 총 매출액(1595조7682억원)이 전년대비 40조원가량 감소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투자 규모가 22조5965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위는 SK하이닉스 투자액 4조448억원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삼성전자 R&D 투자액은 지난 2019년 20조2076억원, 2020년 21조2292억원으로 전체 기업 중 유일하게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조원 이상 투자액을 늘렸다. 이어 LG전자(3조6045억원), 현대자동차(3조1001억원), LG디스플레이(2조1277억원) 순이었다.
상위 5개 기업 중 현대차를 제외한 4개 기업이 정보통신기술(IT)·전기·전자 업종이다.
이외 기아(1조8719억원), 네이버(1조6551억원), LG화학(1조3909억원), 현대모비스(1조1693억원) 등 4곳도 지난해 1조원 이상 투자를 집행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포함된 현대차그룹 계열사 투자액은 지난해 총 6조1413억원으로 미래차 연구에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투자액 증가폭 역시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대비 1조3673억원 늘어 가장 컸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6276억원), SK하이닉스(5628억원), LG디스플레이(3876억원), 네이버(3229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10% 이상인 기업은 모두 13곳이었다.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네이버(24.3%)로 지난해 매출액 6조8176억원 중 1조6551억원을 R&D 투자로 집행했다. 이어 셀트리온(22.5%), 넷마블(22.4%), 크래프톤(19.4%), 엔씨소프트(18.6%)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