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주목끄는 삶 살고싶지 않아… 5월9일 靑 떠날 것"
문대통령 "주목끄는 삶 살고싶지 않아… 5월9일 靑 떠날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4.25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靑 출입기자단과 간담회… "'신구 정권 간 갈등 표현 말아달라"
MB·정경심 등 '사면론'엔 "국민 지지 따라야… 특권일 수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퇴임 후)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특별히 주목을 끄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평범한 시민, 평범한 국민으로서 가고 싶은 데 가보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찾아가서 먹기도 하고 여행도 다니며 그냥 보통 사람처럼 살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잊혀진 삶'을 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특별히 무슨 은둔생활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하루에 한 번씩은 시골까지 찾아온 분들이 고마워 그 분들과 인사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었는데, 저는 그렇게 안 할 생각이라며 "지금으로선 아무런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 아무런 계획을 하지 않는게 저의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저는 5월 9일 18시, 업무를 마치는 퇴근 시간에 청와대에서 퇴근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날 밤 12시까지는 우리 정부의 임기이기 때문에 청와대 야간 당직 근무자들이 근무하면 되고 저는 여러 의무 연락망을 잘 유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날인 5월9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모처에서 하루를 묵은 뒤 다음날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마지막 날 밤을 청와대에서 보내지 않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청와대 퇴거 시점 때문에) '신구 정권 간 갈등'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렇게 표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최근 퇴임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에 대한 사면론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사면의 요청이 각계에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국민들의 지지 또는 공감대 여부가 여전히 따라야 할 판단 기준"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면은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법 정의와 부딪칠 수 있기 때문에 사법 정의를 보완하는 차원에서만 행사돼야 한다. 결코 대통령의 특권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