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가에 빅스텝 쓰나미가 닥쳤다. 그러나 사실상 자이언트스텝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해 보인다.
무려 1000포인트(p) 가까운 하락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 하루 뒤로 연착돼 닥친 원인도 이런 바탕에서 설명 가능하다.
22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81.36(2.82%)나 밀렸다(3만3811.40).
이런 하락폭은 2020년 6월11일(1861.82p 하락) 이래 최악의 기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21.88p(2.77%) 떨어진 4271.78에 마감했으며, 나스닥 역시 335.36p(2.55%) 떨어진 1만2839.29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의 21일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다.
관심사는 왜 본격 충격파가 하루 뒤 닥쳤느냐는 연착 문제다.
21일 뉴욕 증권가에서는 파월 의장의 0.5%p 금리 인상 발언 즉 빅스텝 이슈를 받아들었지만, 당일에 다우가 360p 약간 넘게 하락하는 걸로 이 충격파 문제를 모두 흡수한 것으로 해석됐었다.
파월 의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p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이러한 빅스텝을 여러 번 밟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문제는 다른 문제와의 시너지다.
이 발언 이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일본 노무라증권이 보고서를 냈다.
여기서 노무라는 미국이 5월 0.5%p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둘째치고, 6월과 7월에 연달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여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파월 독트린을 단순히 빅스텝 여러 번으로 액면 그대로 볼 게 아니라, 내달 빅스텝은 그 뒤 0.75%p씩 연달아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들의 전초작업에 불과하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여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경기 충격을 고려해 연준이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은 뒤엎어지고 말았다.
CNBC도 로스 메이필드 베이더투자회사 전략분석가를 인용, "(파월의 발언이)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지만 정책 측면에서 커다란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보도해 노무라식 인식에 후속타를 더했다.
여기에 전날과 달리, 개별 기업들의 부진한 1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해 하루 딜레이된 쓰나미 본편으로 작동했다는 것이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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