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전직 총리·장관들과 오찬… "보통시민으로 살겠다"
문대통령, 전직 총리·장관들과 오찬… "보통시민으로 살겠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4.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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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계획 하지 않는 게 계획"
"지난 5년은 도약과 성숙의 역사"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직 장관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직 국무위원과 대통령 자문기구 및 대통령 소속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직 장관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직 국무위원과 대통령 자문기구 및 대통령 소속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했는데, 은둔 생활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보통 시민으로 살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정부 전직 장관(급)을 초청해 오찬을 한 자리에서 "퇴임 후 계획을 하지 않은 게 계획"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가까이에 있는 통도사에 가고, 영남 알프스 등산을 하며 텃밭을 가꾸고, 개·고양이·닭을 키우며 살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오며 가며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직 장관과 대통령 자문기구 및 대통령 소속 위원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꺾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함께 일했던 반가운 분들과 식사하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면서 "정말 열심히 일해 주어 감사하다. 우리는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일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기간 내내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기,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 전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 이어서 공급망 위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와 물가상승 위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그 위기를 잘 극복해왔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고 도약을 했고 드디어 선도국가라는 평가를 객관적으로 받게 됐다"며 "모두 여러분이 한 몸처럼 헌신해 준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외교에 주력했다"며 "외교의 범주가 정치, 안보에 머물지 않고 경제, 공급망, 방역, 백신, 기후위기 대응으로 넓어졌고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제협력 요구도 많아졌다"고 했다. 

또 "외국 정상들과 만나거나 통화할 때 대한민국이 많은 찬사를 받았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처음에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는 점에서 찬사를 받았다"며 "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에서도 극단주의, 포퓰리즘, 극우주의, 가짜뉴스 등 위기가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나서 평화적인 촛불집회, 국회의 탄핵소추, 헌재의 탄핵 인용을 통해 합법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고 민주주의를 되살렸다는 면에서 극찬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초기에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했고, 오미크론이 확산된 기간에도 매우 낮은 치명률을 기록하며 계절독감 수준으로 관리했다"며 "그 과정에서 단 한 번도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 이는 국민들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제에 대해 문 대통령은 "2020년에는 주요국가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는 선방했고 2021년 경제성장률은 주요국 중 가장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GDP, 수출을 비롯해 다방면에서 전 세계 10위권에 들었다"며 "UNCTAD 설립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경우이며, G7을 G10이나 G11으로 확대한다고 할 때 제일 먼저 꼽히는 국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문화에 대해서는 "BTS와 블랙핑크의 K팝, '기생충', '오징어게임'의 K문화와 같은 현대 대중문화뿐 아니라 유럽이 오랜 전통을 가진 클래식 음악과 발레 등에서도 우리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외국 정상들이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