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인사 논란 여전… '무속'에 '아빠 찬스'까지
'尹정부' 인사 논란 여전… '무속'에 '아빠 찬스'까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4.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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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덕수 부인, 특정 점집 가서 점 보라 강권"
정호영·이상민·김인철 '아빠 찬스'… 공정·상식 부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기 윤석열 정부 내각 인선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서부터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 온 만큼, 후보자 관련 논란 정국이 지속될수록 차기 정부에 부담이 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무속 논란'을 다시 지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 위원인 이해식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한 후보자의 배우자가 점술에 많은 관심을 지닌 제보가 이어진다며 "(한 후보자 배우자가) 주변 관료 부인들에게 '남편 출세를 위해서는 ○○점집에 가서 점을 보라'고 강권했다'는 등의 내용"이라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당선자와 그 부인의 무속과 주술 관련성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받은 커다란 상처의 근심이 채 아물기도 전에 총리 부인까지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심취해 있다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며 관련 내용을 잡지에 기고한 조용헌 동양학자·칼럼니스트를 참고인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정부 관료 퇴임 후 한국무역협회 회장(2012년 2월~2016년 2월)과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2017~2022년)으로 활동하며 각각 19억5320만원, 19억7748만원을 받아 전관예우 및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25~26일 예정된 한 후보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정호영 보건복지부·이상민 행정안전부·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의 '아빠 찬스' 논란도 줄짓는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후보자 아들은 2018년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 민주당 최종윤 의원이 전날 발표한 '2017년 공문 수발신 내역'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당 전형은 대구시 공식 요청 18일 만에 신설됐다. 최 의원은 전년도 일반전형을 세우는 데도 약 2개월이 소요됐던 것과 달리 "새로운 전형을 만드는 데 미리 준비라도 한 듯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꼬집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자는 장녀가 그가 근무하던 법무법인 율촌에서 스펙을 쌓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장녀는 미국 유학시절 중이던 2009년 학교에서 공식 운영하는 '학교 밖 체험 프로그램' 일환으로 해당 로펌을 방문, 이후 미국 뉴욕대 정치학과에 진학했다.

김 후보자는 '풀브라이트(Fulbright)' 동문회장 시절 자녀가 동문회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강민정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 자녀는 2014년 코넬대 석사 과정 2년 동안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수령했다. 한미교육위원단에서 운영하는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한미 양국 정부가 공동 출연, 연 4만달러가량의 학비와 생활비, 가족수당, 본인 몫의 왕복 국제항공권 등을 제공한다.

김 후보자는 자녀가 장학 프로그램을 신청·합격할 당시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 회장을 담당했다. 한국풀브라이트동문회는 단순 친목 동문회 정도가 아니라 해당 장학 프로그램의 수혜자를 선발·관리, 지원하는 한미교육위원단 운영에 많은 지원을 하므로 선발 과정에서 김 후보자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게 강 의원의 주장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