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2월 물가 7.7%↑…걸프전 후 31년 만에 최고
OECD 2월 물가 7.7%↑…걸프전 후 31년 만에 최고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2.04.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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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7% 상승…OECD 38개국 중 32번째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물가 상승률이 3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며 전 세계 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17일 OECD 최신 통계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7%로 나타났다. 이는 걸프전 직전인 1990년 12월 이후 3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1990년에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국제유가가 몇 달 만에 2배 이상 급등했다. 

2월 상승률은 전월(7.2%) 대비 0.5%포인트(p) 올랐고, 전년 동기(1.7%) 대비 6%p 증가했다.

대다수 회원국에서는 에너지 가격과 식품 가격이 오르며 물가 급등세를 주도했다. OECD 회원국의 에너지 가격과 식품 가격은 각 26.6%, 8.6% 올랐다.

특히 터키는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물가 상승률이 OECD에서 가장 높았다. 한 달 만에 5.7%p 급등해 54.5%를 기록했다.

주요 20개국(G20)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8%, 주요 7개국(G7)은 6.3%로 나타났다.

G7에서는 40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최대 폭으로 치솟은 미국(7.9%)을 필두로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독일 등이 5%를 넘어섰다. 

한국은 2월 물가 상승률이 3.7%로 OECD 38개국 가운데 32번째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OECD 3월 인플레이션도 2월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각국은 수십 년 만에 맞은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eune09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