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서 4000명 집회 강행… 경찰 충돌 없어
민주노총, 서울서 4000명 집회 강행… 경찰 충돌 없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4.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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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국농어민대회는 5000명 모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오후 3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4000명 규모의 대규모집회를 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 참가자들은 서울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오후 1시20분 집결 내용을 전달받은 뒤 3시 종묘공원에 모였다.

서울시는 집회금지를 통보했으나 민주노총이 서울시장을 상대로 낸 집회금지 집행금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이 일부 인용하면서 이날 집회가 이뤄지게 됐다.

이들은 ‘차별없는 노동권·질 좋은 일자리 쟁취’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새 정부에 이를 실현할 것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중대재해처벌법, 비정규직법, 최저임금, 노동시간 제한에 대한 개악 시도 중단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율곡로, 세종대로, 내자·적선동 일대에 인력을 배치해 집결 차단 대응에 나섰다.

서울광장은 안전 울타리가 세워지고 경찰 버스 20여대가 차벽을 만들었다. 형광조끼를 입은 경찰인력이 배치돼 무전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프레스센터도 경찰 버스를 활용한 차벽이 설치됐다.

평소보다 늘어난 경찰인력(134중대)이 종로구 일대를 에워싸면서 출근길 이곳을 지나는 차량은 정체로 애를 먹었다. 인도는 질서유지선으로 막아져 시민은 이동에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과 별개로 전국농어민비상대책위원회는 국립고궁박물관 인근에 양파를 망째로 쌓아 놓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국농어민대회 집회는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이뤄졌다.

도심권인 종로, 여의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가 일어나면서 이를 저지, 통제하는 경찰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경찰은 임시 검문소를 운영하며 집회 참가 목적의 관광버스·방송·무대 차량을 차단하기도 했다. 참가자 동선을 따라 한때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차가 무정차하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시청역사 일부 출입구가 폐쇄되기도 했다.

이날 민주노총 집회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진행되는 첫 집회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경찰은 경찰인력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지거나 장시간 도로를 점거하며 불법 행진할 경우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폭력행위자는 현장 검거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집회 도중 경찰은 여러 차례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