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대선 이겼으면 서울시장 선거 나왔겠나"
김민석 "宋 마이웨이 확인돼 불편"… 당내 '비판론' 여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에 당내 반발이 거세지는 데 '정면돌파'에 나선 모습이다.
송 전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젊은 당원들의 후원금을 보며 책임감을 통감했다"면서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공식 행보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당내 비판 목소리에는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후보를 찾는 데 전력과 시간을 쏟아야 하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해는 가지만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 제대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싸우면서 25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보호막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당대표이기 때문에 책임져야 하는 건 명백한 사실"이라면서도 "지금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분들이 있나. 다 공동선대위원장이 아닌가,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이어 "만약 대통령 선거에서 이겼으면 내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겠나"라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제 출마에 대해 생각이 다 다를 수 있다. 그러면 당원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국회의원 몇 명이 자기 생각을 당원들에게 강요할 것은 아니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공식 공모 절차를 거쳐 마감됐으니 그에 따라 경선하면 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새로운 후보를 찾아야 한다며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현재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 출신이 지방선거 후보로 나오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 전 대표 출마를 반대해 온 김민석 의원은 이날 SNS에 "송 전 대표의 문제는 더 논하지 않겠다. 송 전 대표의 마이웨이 방침이 확인돼 더는 서로 불편한 얘기를 보탤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강경화 강병원 김현종 박용만 '신 4인방'을 띄워야 한다"고 새 제안을 내놨다.
민주당이 7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신청을 마감한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서울시장 전략공천 필요성을 언급한 셈이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비대위 회의에서 송 전 대표를 겨냥해 "광역단체장 접수 명단을 보고 과연 민주당에서 반성과 쇄신은 가능한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달 대표도 후보자 등록을 했다"면서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공천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많은 출마자가 이재명마케팅을 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송 전 대표의 출마가 이재명 작품이라는 여론도 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원, '친이재명계'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