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민주 '86 용퇴론'… 송영길 어쩌나
불 붙은 민주 '86 용퇴론'… 송영길 어쩌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4.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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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은퇴' 최재성 "宋 86용퇴 발화시키고 출마는 어불성설"
박주민 "강화되진 않을 것" vs 조응천 "주요인물들 퍼져나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민주당내가 여전히 소란스럽다. 송 전 대표가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는 게 주요 비판 소지다.

송 전 대표는 정치 쇄신을 기치로 다음 총선 불출마 의지를 밝혔다. '86 그룹' 맏형 격인 그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내 '86 용퇴론'에 불이 붙었다. 

김영춘·최재성 전 의원 등이 뒤이어 정계 은퇴를 표명했다. 우상호 의원 역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 가운데 정작 86 용퇴론을 주도했던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명되는 박주민 의원은 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지금 여러 그룹의 여러 모임, 여러 카테고리의 의원들이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며 "서울 지역 의원들이 지난번에 회의를 했는데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송 전 대표가 후보로) 등록할 것 같은데, 당내 진통이 조금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실 86 용퇴론이란 것도 당사자인 송 전 대표에 의해 대선 때 좀 점화된 측면들이 있지 않느냐"면서 "송 전 대표 경우 오히려 발화를 시키고 지금은 또 다른 명분, 또 다른 논리로 서울시장 출마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 참 아이로니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를 향해 "이건 '송탐대실'"이라며 "개인의 어떤 목적이 어떤 논리와 주장으로 포장된다 하더라도 이것이 전체를 흔들게 되면 그건 사적인 욕망"이라고 거세게 지적했다.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은 전날 성명문에서 "송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면서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대열에 혼선을 주지 말고 책임 있게 행동하라"고 질타했다.

다만 86용퇴론의 불씨가 어디까지 번져나갈지에 대해서는 당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박 의원은 이날 "당 내부에서 86용퇴론이라고 불리는 세대교체 이야기가 계속 있어 왔지만 힘은 크게 못 받았다"며 "그런데도 몇 몇 분들이 맞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하고 계신데 쭉 이어지거나 강화되진 않을 것 같다. (86 그룹에서) 집단적으로 뭔가 이야기를 한 건 아니었다"고 해석했다.

반면 조응천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영춘, 우상호, 최재성 등 그래도 주요인물들이 점점 더 산발적이긴 하나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게 연못에 돌 하나 던지는 것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울시장 공천 관련해 "신청한 후보들 중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거나 부족한 경우 3개 정도를 전략공천 할 수 있는 권한이 비대위에 있다"고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