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호반건설, 항공·미디어·레저 '전방위 영역 확장'
사업 다각화 호반건설, 항공·미디어·레저 '전방위 영역 확장'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3.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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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진칼' 지분 17.35% 확보하며 2대 주주 올라
풍부한 유동성 바탕 비건설 분야 중장기 투자 지속
서울시 서초구 호반건설 본사. (사진=신아일보DB)

호반건설이 최근 한진칼 지분 17.35%를 확보하며 한진칼 2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미디어와 레저 등 건설 외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호반건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중장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호반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4일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주식 940만주를 5640억원에 취득한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이번 매수를 통해 호반건설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13.97%를 갖는다. 여기에 KCGI가 보유한 나머지 한진칼 주식 161만4917주와 신주인수권 80만주에 대해 매도청구권을 갖게 돼 한진칼 지분 총 17.35%를 확보하는 효과를 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20.93%에 이은 2대 주주 지위다.

호반건설은 이번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로 공시했지만 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그간 미디어와 산업, 레저 등 비건설 분야로 발을 넓혀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취득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한 만큼 현재는 경영 참여보다는 지분 획득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그간 이어온 사업 다각화를 지속해서 추진한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작년 5월 언론사 'EBN'과 '전자신문'을 잇달아 인수했고 서울신문 지분도 19.4% 보유 중이다. 작년 3월에는 호반산업을 통해 LS전선에 이은 국내 2위 전선업체 대한전선 지분 40%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레저 분야로도 사업을 넓혀왔다. 2007년 '하와이 Y켈러CC'를 인수한 후 2017년과 2018년에는 휴양콘도 운영업을 영위하는 '퍼시픽랜드'와 '리솜리조트'를 종속기업에 편입했다. 2019년에는 골프장 '서서울CC'를 인수했다.

호반건설은 풍부한 그룹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말 기준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각각 4167억원과 350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각각 53%와 83.6%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그룹 현금성 자산 등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이런 유동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건설사 인수에도 다수 참여한 바 있다. 2018년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해외 사업장 리스크를 확인한 후 인수를 철회했다. 2015년에는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무산됐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