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초대 국무총리 검증 착수… 후보자 누구
윤석열, 초대 국무총리 검증 착수… 후보자 누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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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야' 민주당 폭격 대비해야… '통상' 한덕수 주목
'프리미엄' 권영세·김기현, '국민통합' 김한길·박주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새로운 총리와 함께 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속도전'을 시사했다. 이에 차기 총리 후보군에 오른 인물 면면에 관심이 모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군에 대해 보고받고 압축 작업에 나선다고 다수 언론 보도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인사팀 자료를 바탕으로 총리 후보군을 5배수 압축, 윤 당선인에게 보고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총리 인선 절차 관련해 "새 총리는 새 정부의 임기 시작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에 따라 역산하면 4월 초 정도에는 총리 후보자에 대한 윤곽이 가려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속도전'을 시사했다. 아울러 "국정 운영을 한 치의 빈틈 없이 할 최적임자를 찾고 있다"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총리 인선"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들은 한덕수 전 총리,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권영세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이다.

한덕수 전 총리는 'KS(경기고-서울대)'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선 뒤 경제, 통상 분야를 두루 거쳤다. 노무현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를 거쳐 2007년 제38대 국무총리로 임명된 바 있다.

한 전 총리는 통상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가졌다는 점, 노무현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 이명박 정부에서 두루 요직을 거쳤다는 점 등에서 유력 후보로 언급된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는 지명 후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오는 5월 '거야(巨野)'가 되는 더불어민주당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이 점에서 '무난한' 인사인 한 전 총리가 각광받는다.

또 이는 일각에서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서승환 연세대 총장 등 관료·학계 인물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기도 하다.

권 부위원장과 김 원내대표는 각각 4선의 중진 의원이다. 정치적 중량감, 원만한 소통 능력은 물론 '국회의원 프리미엄'을 지닌 인사들이다. 이전까지 인사청문회에서는 함께 부대꼈던 국회의원 출신 인사들은 큰 비토 없이 넘어가는 관례를 보였다. 

김 전 대표와 박 위원장은 '국민통합'을 강조한다. 윤 당선인은 본 경선서부터 호남 포용 의지를 강조하며 국민 통합에 무게를 실어 왔다. 이에 국무총리 인선에도 이런 기조가 반영될 수 있다는 풀이다.

앞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유력한 국무총리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현재 다소 사그라 든 상태다. 안 위원장 역시 "어디 한눈팔고 다른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다"며 선 그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26일 안 대표를 "(국무총리로서) 충분히 자질을 갖춘 분"이라며 "윤 당선인과 여러 번 교류했지만, 안 대표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어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힘을 실었다.

김 대변인은 국무총리 인선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는 것에 대해 "한분 한분 이름을 들어보면 덕망 있고 존경받는 어르신들"이라며 "이분들에 대해 '맞다', '틀리다'라는 판단을 공개적으로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과열 현상을 사전에 방지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