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대출규제 여파 가계대출↓
국민·하나 1.5억, 농협 2.5억 확대
은행 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자 조였던 대출요건을 완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달 4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상품에 따라 8000만∼3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주요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으로 줄인지 1년 2개월만이다.
우리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 대출’과 ‘우리 주거래 직장인 대출’ 상품의 한도는 최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어난다.
은행권은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축소 요청에 따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일괄적으로 5000만원 이하로 줄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리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 한도 규제 여파로 가계대출 수요가 급감하자 다시 한도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은 705조9373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522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1월 8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앞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의 한도 대부분을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가계 한도거래방식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상품의 한도를 최대 1억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해당 상품은 전문직군 대상으로 KB닥터론, KB로이어론, 에이스전문직 무보증대출 등이 있다.
또 일반 직장인 대상 상품인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 KB급여이체신용대출, 본부승인 집단신용대출 등은 1억원으로 한도를 올렸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1억5000만원으로 확대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신용대출 한도를 2억5000만원까지 높였다. 신한은행도 마이너스통장과 일반 신용대출 한도 복원 조치를 검토 중이다.
[신아일보] 이지은 기자
eune095@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