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원… 윤당선인과 '앙금'은 여전?
박근혜 퇴원… 윤당선인과 '앙금'은 여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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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번 찾아뵐 예정" vs 朴측 "직접 연락 없어"
'친박' 한자리… 김재원 "정치적 명예회복 돕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하면서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다양한 반응이 흘러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퇴원,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한 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사저에 입주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퇴원 소식에 "건강이 회복돼 사저에 가시게 돼서 참 다행이다"라며 "나도 다음 주부터 지방을 좀 가볼까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하셨다니까 한 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제안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는 "원래 전직 대통령들이 오시게 돼 있다, 당연히 (초청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윤 당선인 사이 앙금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윤 당선인은 검찰 재직 당시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으로 활동하며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우다 좌천성 인사를 당하기도 했다. 이후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영수 특검으로부터 특검 4팀 수사팀장으로 지명, 뇌물죄 관련 대기업 수사를 이끌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시키기는 파격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 사저에 들어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당선인 측에서 박 전 대통령을 방문한다는 얘기는 언론을 통해 들었지만 직접적으로 연락 받은 건 없다"고 선 그었다. 또 "대선 결과에 대해서는 별도로 말씀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하면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국민 여러분에게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남색 코트에 남색 정장 바지, 검은색 정장 구두 등을 차려 입은 모습이었다. 코트는 5년 전 수감할 때 입었던 코트와 동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자리에는 일명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황교안 대표를 비롯, 일명 '친박계' 정치인들이 한데 모였다. 이날 참석한 이들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최경한 전 부총리, 조윤선 전 정무수석, 김재원·민경욱·이정현 전 의원 등이다.

김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난 박 전 대통령과 정치 생활도 오래했고, 임기 후반기에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으로도 보좌했던 사람"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한 뒤 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하는 자리에 당연히 나와서 마중하는 게 인간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명예회복을 위해 도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 '퇴원 축하 난'을 보냈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박 전 대통령이 머물던 삼성병원에 김한규 정무비서관을 통해 '늘 건강하십시오'라는 문구를 쓴 난을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임기)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박 전 대통령 관련 별도의 논평은 별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