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 제품 352개 관세 면제 부활…전자·소비재 등
미국, 중국산 제품 352개 관세 면제 부활…전자·소비재 등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03.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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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 352개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 예외 조치를 부활하기로 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3일(현지시간) 관세 적용을 받는 중국산 제품 549개 가운데 352개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 예외를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면제 품목에는 국산 수산물을 비롯해 화학 제품, 섬유, 전자 및 소비재 등이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12일 수입분부터 소급 적용되며 올해 말까지 유효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지난 2018년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 관세를 적용해 중국과 무역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추가적인 조치 확대를 검토해 왔다.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해소하고, 중국 측이 미국과 약속한 농산물을 비롯한 미국산 제품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러나 대만과 신장위구르, 홍콩 등의 문제로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제대로 진척되지 못했다.

이번 조치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을 잡고, 코로나19 이후 악호된 공급망 교란 사태를 해소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면제하면 상품 가격이 내려가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물가 잡기와 공급망 대책이 당면한 과제다.

아울러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떼어놓기 위한 ‘당근책’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