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4일 새 원내대표 선출… 新주류 누가 될까
민주당, 24일 새 원내대표 선출… 新주류 누가 될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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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후유증 수습 급선무… 6.1 지방선거 대비해야
'계파 대결' 이재명계 박홍근·이낙연계 박광온 양강구도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차기 원내대표는 제20대 대선 패배 여파를 재빨리 수습하고 오는 6.1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중책을 지닌다.  아울러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돼 민주당은 172석의 '거야(巨野)'가 돼 야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도 정무적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민주당은 한 사람으로 총의가 모일 때까지 익명 투표를 진행하는 '콘클라베'(교황 선출) 방식으로 원내대표를 뽑는다. 세 대결을 막기 위해서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원내대표 출마자 명단에는 계파가 또렷이 각인돼 있다. 이에 세 대결 양상을 피하기 어려울 뿐더러,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차기 민주당 주류 세력을 가늠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홍근·박광온·이원욱·안규백·김경협 의원 등이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먼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2박' 중 1명인 박홍근 의원(3선·서울 중랑을)은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지난해 6월 대선출마를 공식화하고 '열린캠프'를 구성했을 당시 최측근인 비서실장을 맡은 이력 때문이다.

또 다른 '2박'인 박광온 의원(재선·경기 수원정)은 이낙연계다. 당내 대선 경선에서 치열한 혈투를 펼쳤던 이 전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측근들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맞붙으며 '명낙대전'의 대리전이 펼쳐져 승자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정세균계 가운데서는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막판 단일화가 최대 관심사다.

안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람, 정치라는 게 친소관계가 있지 않겠나"라며 "당의 선후배로서 이원욱 의원이 출마했는데 이에 있어서는 상호토론과 협의를 거쳐 단일화를 해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단일화 여지를 남겨뒀다.

김경협 의원(3선·경기 부천갑)은 이날 "당내 단합이 굉장히 중요한데, 최근 계파 구도가 부활되는 조짐이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비토하며 개혁을 앞세웠다. 김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내 원심력이 가속화되는 시기인데, (내가) 분란을 최소화하고 구심력 역할을 제대로 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편 당 안팎 잡음에 휩싸인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역시 차기 원내대표에게로 공이 넘어간 상태다. 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이 여기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띤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건 시기적으로나 당의 여러 가지 정국 상황을 봤을 떄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반대한다"고 선 그었다.

김 의원 역시 "지방선거를 얼마 놔둔 상황에서 책임 공방이나 비대위 전체를 다시 구상한다고 했을 때 당에 엄청난 혼란이 올 수 있다"면서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는 방식으로 보완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