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에 올라타는 IT·게임…과열 분위기 '주의'
NFT에 올라타는 IT·게임…과열 분위기 '주의'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03.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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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후발주자 그라비티 합류…네카오 NFT 접목 시도
신사업 확장 '가속'에 전문가들 "제도 미비 주의" 지적
NFT를 소개하는 이미지.[사진=아이클릭아트]
NFT를 소개하는 이미지.[사진=아이클릭아트]

IT·게임업계가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집중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과열 분위기 주의 지적도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는 NFT 활용 게임 라그나로크 라비린스 NFT의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라그나로크 라비린스 NFT는 모바일 RPG 라그나로크 라비린스에 P2E(플레이투언) 시스템을 적용한 게임이다. NFT는 디지털 콘텐츠나 재화 등의 소유권을 증명해주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그라비티는 NFT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 위메이드나 컴투스 그룹과 다르게 줄곧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난 '지스타 2021' 현장 인터뷰에서 최성욱 그라비티 비즈니스디비전 이사는 "NFT, P2E 등 신사업의 접목에 대해 시장동향을 파악 중"이라며 "NFT의 경우 어떤 시기에 어떻게 적절하게 적용하지 고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도 NFT와 P2E 도입이 보편화 되면서 그라비티도 흐름에 편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대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NFT 접목이 활발하다.

네이버는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NFT 플랫폼 자회사인 라인 넥스트와 협업해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라인 넥스트에서 개발 중인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DOSI)'에 네이버의 기술 및 콘텐츠를 결합해 국내 사용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편리한 NFT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도시는 NFT 제작, 발행, 마케팅, 거래까지 모두 가능한 올인원 글로벌 NFT 퍼블리싱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통한 NFT 결제 환경을 도시 플랫폼에 연내 구축하는 한편 네이버 NOW 등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분야 NFT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소설과 웹툰 등 대표 IP(지식재산권)를 이용해 NFT를 발행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최근 ‘나 혼자만 레벨업’과 ‘빈껍데기 공작부인’ 등 대표 웹툰의 IP를 클립드롭스에서 NFT로 발행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의 최종화 장면 등을 담은 NFT는 발행 1분 만에 완판됐다. 클립드롭스는 카카오의 계열사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NFT플랫폼이다. 또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손쉽게 NFT를 제작,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카카오 i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NFT 플랫폼을 개발해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라면 직접 NFT를 제작하고 발행할 수 있게 해 NFT 비즈니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스타그램도 NFT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영화·미디어·음악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구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가까운 시기에 NFT를 인스타그램으로 가져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NFT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과열된 NFT 시장 분위기와 제도 미비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온누리 자본시장연구원은 "NFT 거래 방법은 대부분 경매로 진행되고 있어 가격조작이 쉽고 익명성으로 인해 자금 세탁 수단으로 이용될 위험이 존재한다"며 "NFT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개인투자자들의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아직 관련 법제도가 미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