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출구조사 심층분석… 49.3% "후보 불만족이지만 투표"
[20대 대선] 출구조사 심층분석… 49.3% "후보 불만족이지만 투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3.10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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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49.3% "만족스럽지 않지만 투표"
'후보 개인 자질·능력' 평가 최우선 순위
9일 오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열린 9일 출구조사에 참여한 선거인 가운데 절반가량이 '만족스러운 투표'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대 양당 대선후보가 대선 막바지까지 '대장동 개빌 특혜 의혹', '부동시 의혹' 등 서로를 향해 벌인 네거티브 공방전의 여파로 보인다.

지상파 3사(KBS·MBC·SBS)가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인 9일 실시한 출구조사 심층 분석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49.3%가 '대통령 후보로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투표했다'고 답했다. 

이와 달리 47.6%는 '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출구조사 응답자들은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최우선 순위에 놨다. 

전체 응답자 4195명 중 후보를 선택한 배경으로는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가 2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약 및 정책이 마음에 들어서' 21.6%, '소속 정당이 좋아서' 16.1%, '이념 성향이 나와 맞아서' 16.0% 순이었다.

구도상으로는 정권교체가 우위를 차지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답한 이들은 48.7%인 반면, '정권 연장을 위해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는 35.0%으로 나타났다.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로 전망된다.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 현안을 묻자 응답자 29.0%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고 밝혔다. 

또 '집값 안정 등 부동산 문제 해결' 22.1%, '정치 개혁 및 부패 청산' 16.1% 등으로 통합 역시 중요한 과제로 언급됐다.

차기 대통령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와 시대정신으로는 공정과 정의(29.4%)를 꼽았다. 아울러 △성장과 발전 24.2% △통합과 안정 18.5% △복지와 분배 14.5% 순이었다.

이번 대선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자 가운데 이념 성향이 진보라고 답한 이들은 36.6%이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한 진보 응답자(31.8%)보다 늘어난 수치다.

윤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보수는 50.6%, 중도는 36.5%로 나타났다.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보수 성향 응답자는 71.5%였다.

이를 종합하면 이 후보는 진보 성향 유권자 지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윤 후보는 이전보다 중도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응답자 이념 성향은 보수 31.4%, 중도 39.5%, 진보 21.6%이었다. 19대 대선 경우 보수 29.8%, 중도 41.2%, 진보 29.1%였다. 

이번 대선에서는 중도·진보 성향 응답자 비율은 줄어들고 보수 성향 응답자 비율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4%p다.

mjkang@shinailbo.co.kr